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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육부장 Dec 21. 2023

결국 박현경프로는 할 것이다. 우승을.

2023년 5월 23일에 썼습니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009&aid=0005133437


전문가 (專門家),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

오늘 출근길에 소속 선수인 박현경프로를 '준우승 전문가'라는 타이틀과 함께 소개하며 작성된 기사를 보게 됐다. 키워드 그 자체는 누군가에게 아픔이 될 수 있으나, 내용은 현경프로가 준우승으로도 많은 상금을 획득했고, 그 중에 단독 2위가 주를 이뤄 순도 높은 2위라는 긍정적 관점의 기사였다.

그런데 '준우승 전문가'라는 키워드가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는데 이유야 분명했다. '준우승을 많이 한 선수에게 전문가라는 수식어를 쓰는게 맞는걸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전문가는 누구나 다 알지만, 한 분야에 높은 수준의 지식과 경험을 갖춘 프로페셔널을 뜻한다.

'우승 전문가'라 하면 또 모르겠다. '우승'은 종목을 불문하고 특별한 것이고,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우승을 많이 한 선수에게는 '우승 전문가 OOO' 라는게 딱 들어맞는것 같다. 그래서 '우승경쟁에서는 우승을 경험 해 본 선수가 더 유리하다.' 는 격언도 있지 않은가.

혹시 몰라 '준우승 전문가' 라는 키워드로 뉴스를 검색했더니 골프에서는 작년에 이예원, 이가영프로가 언급이 됐었더라. 좀 더 예전으로 가보면 김지영, 전인지, 허윤경프로도 준우승 전문가라는 키워드와 함께 쓰여진 기사들이 있었다. 나야 우리 선수라서 이번에 그 느낌이 달랐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오래 전부터 썼던 관용어이긴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우승 전문가'가 머리와 마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보통의 골프 선수들은 컷 통과, 그리고 탑 10 마지막으로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한다. 치열한 경쟁 끝에 기록한 준우승은 의미는 있지만 아픔이 더 많기에 누구도 전문 영역으로 삼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선수도 준우승을 목표로 하는 선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박현경프로를 '준우승 전문가' 로 불러주시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물론 나의 이런 바램과 상관없이 결국 박현경프로는 할 것이다. 우승을.



https://brunch.co.kr/@sportsboojang/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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