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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육부장 Dec 25. 2023

맘 속에 있는 너는 항상 소중히 여기고 아껴주자요!

김나영프로와 했었던 대화

2023년 4월 4일에 썼습니다.



2023 시즌의 첫 드림투어 대회였던 SBS골프 롯데오픈 드림투어에서 즐거운 소식이 있었다. 우리 회사의 소속 선수인 김나영프로가 4위를 기록하며 정규투어 대회인 롯데오픈 대회의 출전권을 따 냈던 것. 전지훈련을 마치고 첫 경기라 나름의 기대와 걱정도 있었을 텐데 기분 좋은 스타트였다.


짧게 카톡으로 축하를 건넸지만, 사실 아직도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못했다. (미안하게도) 작년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의 모습이 생각이 났다. 모든 선수들이 긴장감으로 휘감긴 채 시합에 나서는 그곳에서.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안타까운 하루하루를 보냈던 그 시간들.



사실 김나영프로는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 가게 된 그 자체가 굉장히 고통이었을 것이다. 지난 시즌 드림투어에서 여름까지도 시드를 확보할 수 있는 20위 안에 계속 랭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즌이 끝났을 때 시드권은 우리의 것이 아니었다. 너무나 안타깝게도.


그전으로 돌아가 2021년, 아마추어로 출전한 점프투어 3차전에서 첫 우승을 경험한 나영프로. 곧이어 2달 뒤, 8차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드림투어에서의 커리어를 이어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너무 빠른 성공들이 이어져서 일까? 조금 더 경험하고 오라는 신의 뜻인지 정규투어의 문을 우리에게 열어주지 않고 있다.


그렇게 한 해를 넘기고 또 넘겨서 지금 2023년까지 온 것이다. 당연히 선수 본인이 가장 힘들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의 나영프로가 지난겨울을 정말 독하게 칼을 갈고 왔기를 바라고 있다. 갖고 있는 장점이야 너무 많은 이 선수가 아직 담금질을 하는 그 과정 속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으니깐.


나영프로가 보내는 드라이버의 비거리는 240, 250미터 정도. 정규투어에서도 상위 수준의 거리다. 그리고 누구나 한 번은 시선이 갈 만한 매력이 훨훨 넘치는 선수. 아디다스에서도 선택한 훌륭한 재원이다. 아직 폭발하지 못했을 뿐. 언젠가는 세상이 주목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버티고 또 버티면 말이다.

그래서 올해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한 샷 한 샷, 한 경기 또 한 경기 잘 소화 시키면서 나아가길 바라본다. 회사의 일은 회사의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묵묵히 마음을 담아 응원할 뿐이다. 큰 것은 아닌데 응원의 메시지에 항상 감동을 표현해 준다. 감사하게도.


사실 오늘 4월 4일은 나영프로의 생일이다. 생일도 자축할 겸, 드림투어 1차전 1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했는데 역시 현실은 현실이다 : ) 그래도 내일이 있으니깐 또 기대해 본다. 하지만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게 있으니 그 이야기는 꼭 전했다.


맘속에 있는 진짜 김나영은 항상 소중히 여기고 아껴주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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