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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육부장 Oct 05. 2023

나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2022년 6월 5일에 썼습니다.


여기 이 곳에서 일한 지 8년 4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정말 많은 선, 후배 동료들을 보냈고 어느덧 근무 경력으로는 회사 내에서 넘버 2가 됐다. 8년 4개월이 근속년수 2등이라면 얼마나 이곳에서의 근속년수가 길지 않은지 감을 잡을 수 있을것이다. 다만 이건 우리 회사만의 상황은 아니며,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 또한 상황은 비슷하다.


어쨌든 최근에 들었던 생각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나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였다. 이유인 즉슨, 새로 들어온 친구들이 오래 다니지 못하고 퇴사가 빠르다보니 그 원인이 나에게 있을것이다 라는 꽤 강한 확신을 하게 됐다.


처음 이야기했듯이 이 회사에 오래 있으면서 다른 팀, 다른 직원들의 상사와의 갈등을 굉장히 많이 목격했다. 상사를 욕하고 비난하고 다툼이 있기도 하고 기타 등등의 사건들을 말이다. 그래도 '나는' 정말 팀원들 또는 회사 내 다른인원들과 원만하게 잘 지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문득 나는 모르지만 나의 어떤 생각이나 행동들이 이제서야 입사하는 친구들을 힘들게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그 부하동료의 생각, 행동에 문제가 없다는 가정하에서 말이다.) 사실 관계라는 것은 꽤 복잡하고 미묘해서 쉽게 정의하기 어렵다.


맞다, 틀리다로 해석이 될 수도 있고, 그냥 같다, 다르다로 이해될 수 있다. 어쨌든 나는 그간 주니어 시절에는 선배들을 잘 따랐고, 그래서 대체로 다른 팀을 포함한 많은 선배들이 나를 신뢰해줬다. 반대로 후배가 많아질때에도 나름 최선을 다했고 퇴사는 했으나 아직도 그 관계가 대부분 유효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암튼 그냥 최근에 갑자기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나보다. 나도 모르게 그냥 오래 다녔기 때문에 그게 내 머릿속과 몸 속에 퇴적되어 옳다고 믿고 있는것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는가보다. 하고 강한 의심이 들었다.  


혹은 누군가는 '진짜 당신의 문제점이 뭔지 몰라? 답답하다.' 라고 생각하지는 않을지 모르겠다. 대략 이런것일꺼야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잘 모르겠다.어쨌든 이 일이 이렇게 힘들다. 내가 더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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