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3라운드. 소속 선수 중 1명의 후반홀을 갤러리 했다. 전반홀에서 3개의 보기를 기록했고 나인턴을 하는 상황이라 왜 그런가 궁금했다. 응원을 하고 싶기도 했고. 전반 홀들의 샷 트래킹을 보니 샷감이 문제였다. 특히 아이언샷이 아주 좋지 않았다.
다행히 후반에는 샷 감을 다시 잡으면서 버디를 3개나 잡았다. 사실 더 많은 버디 기회가 있었는데 놓쳐서 아쉬운 후반홀이었다. 평소에는 선수들의 갤러리를 해도 조용 조용히 지내는편이다. 눈에 띄려 하지도 않고. 그런데 오늘 이 선수에게는 다르게 행동했다.
"부장님, 저는 뭐가 문제일까요?"
"엥, 너는 문제없어! 주위의 상황들이 문제이고 과제인거지!"
원래 모든 선수들에게는 다른 형태로 힘든 상황이 온다고 이야기했다.그 상황속에서 중요한것은 자신을 믿는것, 계속 견디고 포기하지 않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계속 나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그 쌓인것들이 팡 하고 찾아올것이라고, 주위의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보상 받았디고 했다. 물론, 너가 열심히 한다는 전제 하에.
그런데 너는 열심히 하고 있고, 장점도 너무 많은 선수니 계속 견디고 열심히 해보자 라고 했다. 일이 있어 서울에 급하게 올라가는 길이다. 무슨 좋은 말을 해주면 좋을까 하고 예전에 읽었던 책 리뷰글을 찾아봤다. 마침,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최경주프로의 자서전에 있던 내용을 보내려고 한다.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KTX에서 내린다.
인생은 수평선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라는 수평선을 향해 열심히 달려서 도착해 보니 출발점인 '연습생'과 크게 다른 게 없었다. 멀리서 수평선을 봤을 땐 내가 있는 질척이는 진흙탕과는 다르게 너무나 맑고 깨끗하게 보이지만 죽어라 열심히 노력해 그곳에 닿고 보면 거기도 마찬가지로 진흙 천지에 쓰레기도 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 봐야 별것 없다면서 멈출 것인가? 그렇지 않다. 계속 가야만 한다. 어찌 생각하면 수평선은 추한 모습을 밑바닥에 감추고 환하게 웃으며 손짓하는 자만이요, 교만이다. 끝없이 도전해서 넘어야 하고 그 힘으로 다시 겸손해져야만 한다.
꼭 가고 말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쉼 없는 열정을 불살라 수평선 그너머로 계속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내게 닥친 일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참고 이겨 내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다. 지금의 고통이 저 멀리 수평선 아래 숨어 있는 또 다른 고통을 이겨 낼 힘이 되기 때문이다. 끝까지 가야 한다. 멈추지 말고 끝없이 도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