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한 지 벌써 10년이 되었더라는 말을 지인에게서 들었다. 지인은 지난 10년간 무엇을 했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기념일에 조금 습쓸했다고 말했다. 열심히 일했는데 열심히 일한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 듯한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게다. 열심히 걸어서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온 느낌이었을까?
그 10년이 그냥 현상 유지가 아니었을 거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축적의 시간이었고, 준비의 기간일 것이라는 취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모세는 40대에 광야로 도망을 가서 살다가 무려 80대의 노인에 되어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고, 다윗은 왕으로 선택되는 기름 부음을 받은 후 10년을 넘게 도망자의 신세가 되었고, 하면서 몇 사람의 이야기를 더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그를 위해서 해준 말이 아니라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 해준 말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말을 못해주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늦었지만 창립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말을 하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다. 무엇을 이루었는지, 얼마나 잘했는지 따져보는 것도 필요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마땅히 기뻐하고 축하해야할 것보다 중요하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도대체 나란 사람은...
지금이라도 작은 선물이라도 보내야겠다.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