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삶의 목적일까?

행복이 삶의 목적일까? 아니라고 생각했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너무도 소중하고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자기를 만족시키는 것이 존재의 목적일 수 없고, 존재의 이유는 내가 아닌 다른 것과 관련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마치 노트북의 존재 목적은 노트북으로 있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의 창작 도구로 활용되어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보았다.


그런데 오늘 산책을 하는 중에 이름도 모르는 노인의 삶에 대해서 상상을 하면서 그분의 삶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았다. 삶의 목적이 쓸모에 있다면 이미 쓸모를 잃어버린 후에는 그 삶이 가치가 없어지게 되므로 삶을 설명하는 든든한 이론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삶을 지탱하는 삶의 목적 이론은 아이에게도, 청년에게도, 노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어딘가에 쓸모가 있고, 기여하고, 업적을 남기는 것이 존재의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의 공통분모는 누군가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다. 질병을 고치는 의사, 가르치는 선생님, 위기에서 구해주는 소방관,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 사장님 모두 누군가에게 크고 작은 행복을 선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공유한다.


누군가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 도구적 삶의 목적이라면 바로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 또한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나의 삶의 행복이 궁극의 선이 아니라면, 그런 타인의 행복을 위해 애쓰는 것이 또한 궁극의 선이 될 수가 없는 이치다. 나의 행복이 그리 소중하므로 나의 행복을 위해 애쓰는 그들의 삶이 또한 가치있는 것이 된다.


그러면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일이 존재의 이유가 맞다. 그리고 그것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유효한 삶의 목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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