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에 대하여 과거에는 강조되지 않았던 것으로 요즘에 자주 거론되고 있는 특성과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취약성(vulnerability)입니다. 리더가 자신의 약함을 들어내는 것은 사실상 매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고, 경쟁자들에게 공격을 받고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자신의 취약점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이 신뢰를 얻고 영향력을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을 해보면, 이해가 될 듯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가 사는 세상이 급변하고 있고, 해결해 가야할 도전들이 험난하며, 누구도 전체를 파악하고 통제할 수 없으며, 모든 사람들이 점점 더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수평적인 세상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해졌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은 바로 리더가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기꺼이 요청하는 것이겠다는 이해를 얻게 됩니다.
초연결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더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과 소외를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의 경험으로부터 배운 것이 있습니다. 저의 약점인데 그것이 되돌아보니 도움이 되었던 행동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플 때, 아픈 것을 잘 참아내질 못합니다. 소위 엄살이 좀 심한 편입니다. 그래서 아프다고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하고, 때로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도움을 청합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경우에 배려를 얻었고, 필요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외로움 지수를 진단하는 자기 보고식 설문에 응답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새삼 발견하게 된 것은 나의 주위에는 내가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경험으로 알게 된 것입니다. 어려울 때 주변 지인들에게 도움을 했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돕는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지요. 아마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면, 나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신념이 강화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을 잘 압니다. 저 역시 무엇보다 하기 싫은 일이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나를 도와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요. 우리는 서로를 돕고자 하는 열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고,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것을 말해주면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기꺼이 도우려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