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답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했다. 답을 얻어야 했기에 질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답을 얻으면 실망할 때가 더 많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질문은 가슴을 뛰게 하였고, 머리에 각성제를 던져주었지만 답은 대체로 진부할 때가 많았다.
질문은 답을 얻기 위함은 아닌 듯 하다. 답은 일종의 도착이다. 인생에 그리고 우주에 종착점이 있던가? 죽음이라고 너는 말할 수도 있겠지만 졸업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알려주셨던 어린시절 얼굴도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 선생님이 알려주셨던 교훈처럼 새로운 시작일지 어찌 아는가?
질문은 방향을 살피는 것에 더 가깝겠다. 이미 답을 얻었다고 생각한 질문도 계속 그 질문을 종종 생각해볼 일이다. 눈깔사탕처럼 입안에서 살살 녹여 먹을 것을 깨트려 삼키는 조급함은 이제 내려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