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때 공부한다.

어쩌다 보니 매월 한번 모이는 공부 모임도 있고, 두 번 모여 연습하는 합창 모임에도 가입했고, 매주 주말에 모여서 연습하는 탁구 모임에도 가입해서 활동하게 되었다. 어쩌다 이렇게 바쁘게 무언가를 배우고 연습하는 모임들에 참여하게 되었을까?


모임들은 주로 저녁에 줌을 이용해서 진행된다. 합창과 탁구는 비대면으로 하기 어렵고 하더라도 재미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정해진 장소에 모여서 연습한다. 줌으로 모여도 반갑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 학습을 목적으로 할 때는 대면으로 만나서 할 때 보다 더 집중력도 올라가고 효율적이다. 그럼에도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은 대면 모임을 따라가지는 못한다.


조금 전 저녁 9시 30분에 월에 한번 모이는 코칭 공부 모임이 마무리 되었다. 올해 들어서 다양성과 포용성에 관련된 에세이와 책을 읽고 나누고 있는데 사회와 조직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역할 등을 바라보는 시각에 큰 변화를 가지게 되었다.


사실 나는 요즘 많이 우울하다. 우울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무력감이다. 되는 일도 없고, 자신의 존재감은 사라져가고, 아무 것도 통제할 수 없다는 감정이 자신을 누르고 길어지면 우울증으로 갈 수도 있다.


내가 사용하는 대처법에는 할 수 없는 일을 바라보고 스트레스를 받는 자신을 일깨워서 작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것으로부터 조금씩 조금씩 자신감과 통제감을 살려내는 것이다. 그래서 힘들 때는 일부러 긴 시간을 내어 요리를 하기도 하고, 오랜 시간 걸으면서 땀을 내기도 한다. 그리고 역시 큰 도움이 되는 것은 공부이다.


아마도 내가 어쩌다 보니 여러 개의 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에 가입하여 활동하게 된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 몇 년간 날개를 꺽인 듯한 낙심을 많이 경험했다.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이런 저런 공부 모임에 가입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오늘 들었다.


좋은 일이다. 효과가 있고, 부작용이 없고, 얻는 이익이 크다. 줌에서 또는 대면으로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레 스트레스도 풀어지고, 대화를 하면서 나를 힘들게 하여 정서적으로 붙들려 있는 문제들에서 해방되어 조금은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하고, 비즈니스 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는 네트워크도 생겼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지금 우울하다면, 평소에 배우고 싶었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서 시작하지 못했던 그것을 배워보시라 권하고 싶다. 그리고 그것을 배우는 모임을 찾아서 일종의 클럽에서 함께 배우시기를 권해본다. 확실히 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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