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언제든지 조깅을 하기에 좋지 않은 시간대는 없지만, 역시 이른 아침이 최상이다. 새벽 조깅은 하루를 일찍 시작하게 하는 촉매제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열어주는 아침 햇살이다.
오늘은 쉴까 하는 잠깐의 유혹을 못 들은 척하고 현관을 나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하늘을 보며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탁탁 뛰기 시작하면 금세 기분이 좋아진다.
동네 골목길을 지날 때는 록키가 필라델피아의 새벽 거리를 뛰고, 항구를 뛰던 장면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러면 록키처럼 훅훅 잽을 날리기도 하면서 좀 더 경쾌하게 뛰어본다.
새벽 조깅은 어제의 구겨짐을 단정하게 다려준다. 다시 새로운 하루를 주신 신에 대한 감사를 드리기에 새벽 조깅 만한 것이 있을까? 뛰면서 하나님을 생각한다.
오늘은 새벽에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잠시 그친 사이에 뛰기 시작했는데 코스 중반 정도에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흠뻑 비를 맞으며, 이마를 타고 흐르는 빗물을 닦아내며, 뛰는 중에 기쁨이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