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를 대접하고 축복을 받은 사람

미국에 망명하려는 소련의 핵잠수함을 소재로 한 영화 ‘붉은 10월’에는 파악할 수 없는 대상이 나타났을 때의 긴장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상대방을 모른다는 것은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문제이니 1%의 위협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 선제공격이 최선이다. 그저 상대의 선의를 믿고 행동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용기있고 헌신된 전문가는 반전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사람들은 아니므로 영화를 흥미있게 보고 평할 뿐이다. 그럼에도 적용점이 아주 없지는 않다. 모르는 대상 즉 낯선 이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어떠할까? 이곳 환경에 적응이 되지 않은 낯선 이는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속담인지는 몰라도 눈 뜨고 코 베인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사기를 치는 것은 좀 과한 이야기이고 우리와 상관이 없을 것이다. 아마도 우리는 무관심 정도 또는 그가 도움을 요청해오면 기꺼이 선의로 약간의 도움을 제공하는 친절을 베풀 수 있을 것이다.


완전히 관점을 바꾸어보면 어떨까? 나그네를 발견하고는 적극적으로 대접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다. 그의 행동은 좀 지나치다라는 느낌으로 읽혔다. 그는 웬 모르는 사람 셋이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달려나가서 땅에 엎드려 절을 하고는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 들어오셔서 쉬면서 음식을 잡수시고 기분이 상쾌해진 다음에 길을 떠나시라 청하였다. 친절과 호의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귀한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행동이었다. 그는 나그네를 하나님의 천사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세계관을 가지는 것을 떠나서 그냥 본받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조금 용기를 내어서 모르는 이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보자. 내가 보여준 친절을 되돌려준 대상이 아닌 경우에 오히려 조금 더 성의를 보이자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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