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리더가 필요 없는 세상을 기다린다.

아주 오래전, 왕이 다스리던 시대에는 하늘의 선택을 받아야 리더가 되었다. 왕을 천자라고 불렀다. 인류의 지식이 축적되고 과학적 사고가 세상의 원리를 밝히기 시작한 근대 이후에는 리더는 어떤 특별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리더를 차별화시키는 타고난 특성이 무엇인지를 과학적으로 연구했다. 리더십 특성이론은 이제 지나간 이론이지만 워낙 매력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지금도 우리는 리더는 외모, 지능, 성격, 언변 등에서 남다른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현대의 리더십 이론은 개인의 타고난 어떤 특성이 리더십 탁월성을 예측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누구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리더는 왜 필요할까? 이 험난한 시련을 이겨내고 우리를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끌어줄 리더가 필요한 건가? 나는 문명 발달 수준을 알려주는 핵심 지표를 '리더 의존도'라고 하고 싶다. 리더 의존도, 이런 지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상적으로 비슷한 뜻을 담은 이야기를 종종 한다.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그런 팀을 만들고 싶어요. 그것이 진짜 리더가 해야할 일 아닌가요? 하고 말하는 조직의 리더들을 종종 만나다.


모든 개인의 자아가 건강히 발달하고, 의식 수준이 높고, 개인의 양심에 의해서 결정하고 행동하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상호의존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야말로 가장 고도화된 문명이 아닐까?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것이 별로 문제가 안되는 그런 수준의 사회는 언제 쯤이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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