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새롭게 만났다
말하는 대로 살면 얼마나 좋을까. 도전하는 순간보다 일상이 더 중요하다는 강연. 아내의 감동만으로 나는 상을 받았음을 깨닫는 이야기. 그만큼만 살면 2025년 12월 17일인 대상 수상자 발표가 가까워져도 불안하지 않았을 텐데. 일주일 정도 앞둔 날의 오전, 스멀스멀 조바심이 마음을 채웠다. 도통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향이 폭발했다. ‘브런치북 대상’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했다. 대상 수상 후보자로 선정되었다가, 취소가 된 한 작가의 사연이 눈에 들어왔다. 내 일처럼 속이 쓰렸다. 아린 마음이 잦아듦과 동시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잠깐만. 11월 말에 연락을 받았다고? 그런데 왜 내 메일함은 감감무소식이지. 그렇다. 나는 떨어진 것이었다. 그 순간부터 내 안의 깊은 곳에서 사이렌이 울렸다. 발표도 나지 않은 공모전에 떨어졌다고 아내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 사연을 전하며 유감없이 유감을 표했다. 멘토와 같은 작가님이 출간 제안을 한 게 퍼뜩 생각이 났다. 연재한 글을 꾸려서 새롭게 초고를 만들었다. 출판 기획서까지 쓰고 있는데 아내에게 답이 왔다. 다섯 글자가 나의 호들갑을 멈추게 했다.
잊고 기다려.
기다리는 마음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을 이미 만든 내가 싫었다. 머릿속을 가득 채운 패배감은 몸에 힘을 주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헬스장의 정책이 내 몸을 끌게 했다. ‘개인 PT 예약은 당일 취소가 불가합니다.’ 얼마나 가기 싫었는지, 평소 기록용으로 꼭 차는 스마트워치도 챙기지 않았다. 영혼을 안방 침대에 둔 채로 발을 질질 끌었다. 오후 9시부터 10시 사이의 심박수가 어땠을지 상상했다. 50 bpm에서 150 bpm을 오가지 않았을까. 멍하니 있다가, 케틀벨을 하늘 높이 올렸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에서, 조금 더 힘을 주면 용변을 볼 것 같은 얼굴로 변했다.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가도, 80kg 바벨을 어깨에 기우고 앉았다가 일어났다. 반복되는 ‘하기 싫다.’사이에 종종 ‘해야지.’가 끼워져 있었다. 살기 위해 먹는 마음으로 방문한 헬스장에서 나오면서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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