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짧은 봄이지만 올해는 봄이 온 적이나 있었나 싶다. 이름만으로 설레게 하는 계절이 봄인데 마음은 아직 겨울, 몸이 느끼는 건 벌써 여름이다.
몸은 지치고 마음은 움츠린 날, 기분도 내고 시원하게 입맛 돌아올 메뉴가 있으니, 바로 샐러드 파스타!
콜드파스타, 냉파스타로 불리는 바로 그 메뉴다.
재료도 조리법도 간단하다.
스파게티면, 샐러드용 믹스 야채, 시판 중인 오리엔탈 드레싱, 닭가슴살만 있으면 충분하다.
먼저 닭가슴살을 명태전 크기로 잘라서 후추와 허브솔트로 밑간을 해준다. 밑간 된 닭가슴살은 팬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준다.
야채믹스는 찬물에 한번 헹궈 물기를 빼주고, 스파게티면은 바로 먹으면 좋을 식감으로 삶아준다. 뜨거운 소스에 조리할 땐 스파게티면이 조금만 더 익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에서 건져 내지만 샐러드 파스타는 면이 더 불어날 기회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딱 먹기 좋을 때 건져서 찬물에 헹궈낸다.
그다음은 샐러드 야채와 면에 맛있게 굽힌 닭가슴살 고명을 올린 후 오리엔탈 소스를 부어준다.
스파게티면은 일반 국수나 라면과 달리, 삶아 둔다고 퍼지진 않는다고 한다. 올리브 오일에 버무려 두면 하루 이틀은 더 먹을 수 있다.
상큼한 유자향 가득한 맥주 한 잔 곁들이니 금세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 마음의 축을 행복의 방향으로 기울이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유별나게 종종거리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