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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국화 May 14. 2020

저녁 7시, 나를 위해 요리하는 시간#19

겨울 지나고 여름

원래도 짧은 봄이지만 올해는 봄이 온 적이나 있었나 싶다. 이름만으로 설레게 하는 계절이 봄인데 마음은 아직 겨울, 몸이 느끼는 건 벌써 여름이다.

 

몸은 지치고 마음은 움츠린 날, 기분도 내고 시원하게 입맛 돌아올 메뉴가 있으니, 바로 샐러드 파스타!

콜드파스타, 냉파스타로 불리는 바로 그 메뉴다.


재료도 조리법도 간단하다.

스파게티면, 샐러드용 믹스 야채, 시판 중인 오리엔탈 드레싱, 닭가슴살만 있으면 충분하다.


먼저 닭가슴살을 명태전 크기로 잘라서 후추와 허브솔트로 밑간을 해준다. 밑간 된 닭가슴살은 팬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준다.



야채믹스는 찬물에 한번 헹궈 물기를 빼주고, 스파게티면은 바로 먹으면 좋을 식감으로 삶아준다. 뜨거운 소스에 조리할 땐 스파게티면이 조금만 더 익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에서 건져 내지만 샐러드 파스타는 면이 더 불어날 기회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딱 먹기 좋을 때 건져서  찬물에 헹궈낸다.


그다음은 샐러드 야채와 면에 맛있게 굽힌 닭가슴살 고명을 올린 후 오리엔탈 소스를 부어준다.



스파게티면은 일반 국수나 라면과 달리, 삶아 둔다고 퍼지진 않는다고 한다. 올리브 오일에 버무려 두면 하루 이틀은 더 먹을 수 있다.



상큼한 유자향 가득한 맥주 한 잔 곁들이니 금세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 마음의 축을 행복의 방향으로 기울이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유별나게 종종거리며 살고 있다.

왜냐고 물으면 행복하려고.

행복까지 아니더라도 재밌으려고.

그래서 재밌고 행복하냐고 물으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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