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스테이크

집밥인듯 집밥아닌 집밥같은

by 푸른국화

주말을 앞두면 서로의 주말 계획을 습관적으로 물어 왔는데 코로나로 이런 인사치레도 점점 사라져 간다. 나들이나 문화생활은 커녕 지인을 만나거나 외식을 하는 것도 여의치 않으니 사소한 즐거움도 어려운 요즘이다.

연말 연휴에 3일 연휴라 예년 같으면 여행 계획이나 특별한 이벤트를 계획하며 설레었을 텐데 올해는 그저 집콕이다. 하릴없이 티브이 리모컨만 누르고 있으려니 축축 처지기만 한다.


여행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식사라도 하면 기분이 나아질 텐데.

잠깐. 레스토랑에서 먹는 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 레스토랑 메뉴를 먹으면 되지. 내가 집에서 만들면 실컷 먹을 수 있는데.


그래서 시작한 연어스테이크.


♧ 재료 : 연어, 양파, 후추, 소금, 생강큐브, 맛술, 간장


연어는 되도록이면 두툼한 구이용을 준비한다. 냉동 연어가 저장도 사용도 편하겠지만 비린내가 난다는 평이 많아서 패스. 항공직송 신선한 연어도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맛도 좋다.


연어는 소금물에 10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준다. 한 번에 다 먹지 못할 것 같으면 남는 부분은 물기를 닦아내고 종이 호일에 싸서 보관한다.



깊은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두른다. 연어 두께가 두툼하고 자주 뒤집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기름은 넉넉하게 둘러준다. 연어 자체에 기름이 많지만 소고기 스테이크도 기름 넉넉하게 둘러서 튀기듯 구워줘야 맛있잖아요. 소고기도 연어도 기름 넉넉히 둘러 센 불로 육즙을 가둬줘야 맛있다. 연어는 소금 한 꼬집, 후추 한 꼬집으로 밑간을 해서 굽는다.



절반이 익을 때까지 뒤집지 않고 익혀준다. 바닥이 노릇노릇해지고 절반 정도 익으면 양파를 넣어 같이 익힌다.



연어 한 면이 다 익었으니 뒤집어 나머지 면을 마저 익힌다. 생강큐브 두 개를 맛술 두 스푼에 풀어 연어에 발라주면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비린내가 잡힌다. 기름을 넉넉히 둘렀으니 아랫면도 충분히 익혀준다. 그리고 불 끄기 10초 전, 간장 두 스푼을 둘러준다. 기름 온도가 높으니 액체류를 더해줄 때는 조심해야 한다.



양파는 살짝 태워 먹어도 괜찮다. 굳이 일부러 태울 필요는 없지만 동물성 단백질과 달리 채소는 태워도 몸에 해롭지는

않다고 한다.



기호에 따라 고추냉이 곁들이면 밥도 필요 없는 고급스러운 한 끼 식사다. 기름 넉넉히 센 불에 튀기듯 구워내면 두꺼워도 속까지 잘 익고 육즙도 가득하다.


이렇게 집밥인듯 집밥 아닌 집밥같은 식사. 레스토랑에 가지 않더라도 메뉴만 바꿔도 충분한 이벤트가 된다. 요즘의 우리에게 거의 유일하게 허용되는 즐거움인 식도락. 그러니 한 끼의 의미는 더욱 크고 소중해진다. 특별한 한 끼 덕분에 연휴 기분 냈으니 다가오는 월요일이 조금은 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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