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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쓰면 무엇이라도 될 것 같아

겨울은 월동채소처럼 맛있게 자라는 계절

by 봄봄

보통 겨울이라고 하면

모든 만물이 숨죽이고

잠드는 계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절대 그렇지 않죠.


우리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

차디찬 날씨와 맞서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가을에 심어 이른 봄에 먹을 수 있는

시금치나 양파,

마늘이나 냉이 같은 월동채소도

겨울에 자라나는데요.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향은 진해지고, 맛은 더 달아 지죠.


겨울은 춥고 움츠리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간을 견디고 버티면서

가장 맛있게 자라게 되는데요.


그래서 추웠다 풀렸다를 반복하는 요즘 날씨도

우리가 잘 자랄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요?


속도는 느릴지 몰라도

이번 겨울,

우리가 더 단단하고 부드럽게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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