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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쓰면 무엇이라도 될 것 같아

꽃잠

by 봄봄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영화관에선

색다른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단돈 천 원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두 시간 동안 낮잠을 잘 수 있는 행사였는데요.

한 편의 영화 대신 스크린엔

숙면을 위한 힐링 음악이 흘러나왔고

일반 의자보단 조금 더 푹신한

리클라이너 좌석은 쉬러 온 사람들의

무거운 몸을 받아줬죠.


바쁘게 돌아가는 한낮 점심시간에

잠이 올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편해서

참가자들은 꿀잠을 잤다는 평가였습니다.


유난히 소란스러운 올 봄날,

잠 못 이룰 일을 꼽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요.

그래도 한잠 푹 자고 나면

보약, 한 재 먹은 것처럼

다시 일어날 힘이 생기니까요.

자투리 시간에라도

달콤한 꽃잠 한 번 청해볼까요?


- 2025년 4월 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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