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비 Jan 03. 2020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렇게 평화로운데

낡은 서랍 속 글


도시 속 거리엔 사람들로 붐비고
밤에는 낮을 방불케 하는 빛들과
골목길 사이사이에 켜져 있는 가로등은

너무도 쓸쓸했다.


빽빽하게 주차된 차들과
서로의 어깨를 치며 지나가는 아침 풍경 속 지하철은 어떤 온기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그런 생각을 하게 돼.
다들 무엇을 위해 저렇게 바쁘게 살까?



일을 그만두고 처음으로 사람들이 가는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 바쁠 건 없었다. 파도는 고요하게 찰랑이고 바람은 적당히 시원하고 고요했다. 불안했지만, 그래서 더 위태로웠지만

그래도 평화로웠.


아. 그렇게 바쁘게 살지 않아도 이렇게 평화로울 수 있구나.



나는 미래를 위해 바쁨을 선택하지 않았고,

현재를 위해 불안을 선택했다.


나는 그랬다.




봄비네 인스타그램

봄비네 블로그

봄비네 유튜브

매거진의 이전글 모든 사람에게 다 잘 보일 필요 없단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