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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Feb 09. 2020

충남 공주 공산성을 거닐다

겨울여행

전날은 눈이 왔다. 겨울치곤 포근한 날이 이어졌지만, 눈은 녹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맑은 하늘에 아쉬움이 그득 남았다. 그래서 타박타박 공산성을 올랐다.

누군가 공주에서 사계절 내내 가보기 좋은 곳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공산성을 추천할 것이다. 그건 나의 애정이 가득한 대답이기도 하지만,
공주를 여행하는 누구나 그럴 것이다.





공산성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서문인 금서루가 우리를 반긴다.
이곳은 공산성의 서문이자 공산성의 정문이다.
매표를 하고 꼬부랑길을 오른다.  

공주와 세종시민 등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이에 속하지 않는다고 섭섭해하진 말자.
입장료는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현재 매표소 옆에는 한창 공사 중이다. 금서루와 제법 잘 이루어진 한옥 화장실과
기타 시설을 짓고 있는데, 아직 완성되진 않은 모양이다. 뚝딱뚝딱. 일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소리를 뒤로하고 오르막을 오른다.



금서루에 도착하면 두 가지 선택 길이 있다. 금서루를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간다면 좀 더 천천히 풍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완만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무에 가려진 공주 시내가 한눈에 들여다보이고,
그렇게 흐르다 보면 금강이 보이는 벤치까지 흐른다.
공산성을 다 둘러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 방향을 추천한다.

다 둘러보는데 두 시간이면 넉넉하다.


하지만 다 둘러볼 마음 없이 후다닥 풍경만 보고 싶다면 금서루에서 왼쪽으로
흘러가는 걸 추천한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야트막한 오르막을 몇 분만 오르면

바로 금강 전망이 나온다.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2층 높이의 정자도 있으니
쉬었다 가도 좋다.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른 후 본 전망 제법 근사하다. 공짜로 얻은 전망 같다.


하지만 다 둘러볼 마음 없이 후다닥 풍경만 보고 싶다면 금서루에서 왼쪽으로
흘러가는 걸 추천한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야트막한 오르막을 몇 분만 오르면

바로 금강 전망이 나온다.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2층 높이의 정자도 있으니
쉬었다 가도 좋다.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른 후 본 전망이 제법 근사하다. 공짜로 얻은 전망 같다.





천천히 흘러가는 것보다 빠르게 전망을 보고자 이 길을 선택했는데, 하늘의 구름도
금강의 윤슬도 누구보다 느긋하다. 나의 발걸음 속도와 다른 여유로움이다.

무엇이 즐거운지 깔깔 웃음이 멈추지 않던 여성 두 분과
시꺼먼 재킷을 마치 단체복인 듯 입고 온 학생 여섯. 그리고 가끔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공산성의 앙상한 겨울을 뜨문뜨문 채운다.

금강을 가로지르는 대교 위에도 차들이 뜨문뜨문 그 공간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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