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에 집으로 데려와 보름 간 성장을 지켜봄
처음 데려왔을 때.
멀쩡하던 것이 내 집에 오자마자 시름시름 시들기 시작해서 신경이 쓰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분갈이라는 것도 해주고 영양제도 꼽아줌
잎들이 누렇게 뜨고 끝부분이 까맣게 말라갔다. 전체적으로 생생하지 않고 시들시들한 느낌.
대화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지켜보면서 물주고 햇빛 잘드는데 놔주고 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늘.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잘 크고 있다. 키가 엄청 컸다.
놀라운 것은 잎이 누렇게 뜨거나 까맣게 마르던 것이 사라졌다는 것.
잎들이 아주 싱싱해졌다.
이 아이도 내 집에 와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던 걸까.
적응도 적응이지만 날씨도 무시 못한다. 바질이 가장 잘 자라는 달은 7월이라고 한다.
점점 기온이 올라갈 수록 애가 기력을 되찾는 것 같기도 하다.
보름 간 바질을 지켜보며 느낀 것.
-나아지는 데는 관심과 시간이 필요하다.
-조바심은 금물.
-시드는 것은 살아가는 것의 한 과정이다. 너무 겁먹지 말자.
-모든 잎을 살리려 하지 말자. 새 잎들을 위해 빛을 가리는 오래된 잎들을 떼어내자. (그리고 먹자!)
-각자에게 맞는 계절이 있다.
바질과 함께 맞이하는 여름은 어떤 기분일까. 7월이 다가오는 것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