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삶을 살아보기

by 사색의 시간

5월의 마지막 근무일이다. 이번 주는 매일 아침 '연차를 쓸까말까' 고민했다. 코로나가 다시 번지고 있으니 최대한 연차를 아껴두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 하에 꾹 참긴 했지만, 하루쯤 쉬고싶은 한 주였다. 고생한 나에게 감사를.


주말을 보낼 생각에 벌써 설렌다. '살고 싶은 삶'을 매일이 아니더라도 마음 먹고 하루 정도는 살아보라는 구절을 읽고 정말 그렇게 해보기로 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은 아침에 일어나 명상을 20분 정도 하고 바삭하게 구운 빵과 씨리얼과 커피 한 잔으로 아침 식사를 하는 거다. 그런 다음 아침 일과 - 감사일기, 확언, 할 일 쓰기-를 마치고 오전 글쓰기를 시작한다. 귀찮지만 하면 정말 좋은 '브레인 스토밍'을 10분 정도 한 다음 글을 쓰면 더 좋다. 오전 작업이 끝나면 점심 식사와 산책을 한다. 햇살을 받으며 산책하는 시간은 아름답다.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욱 아름다울 것이다.


오후에도 글쓰기. 그리고 저녁식사. 그게 다다. 저녁 식사 이후에는 별 일이 없다면 책을 좀 읽다가 명상을 하고 잠자리에 들 거다. 이게 내가 살고 싶은 삶이다. 운동이나 세부적인 일정이 그때그때 추가될 수 있겠지만 기본 틀은 이러하다.


아침에는 요트를 타고 저녁에는 호텔 라운지에서 샴페인을 마시는 삶을 바라는 건 아니다. 물론 그런 것도 좋지만 매일 겪어야 삶이라면 고요히 글쓰는 쪽이 좋다. 명상-식사-글쓰기-식사와 산책-글쓰기-식사와 휴식. 이걸 하는 데에 특별한 장소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한 번도 이렇게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평일에는 근무를 핑계로 주말에는 휴식을 핑계로 살고 싶은 삶을 계속 미뤄왔다. 어쩌다 글을 쓰는 날이 생기면 그때는 식사와 휴식을 건너뛰기 일쑤였다. 써질 때 바짝 써야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글을 쓰면서 휴식과 식사와 산책을 챙기는 균형잡힌 생활을 하는 것은 연습이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하루 전체를 뜻대로 사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딱 하나라도, 하고 싶은 걸 해봐야겠다. 이번 주말엔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의 후반부를 완성하면 좋겠다.


20200522_121435.jpg 얼마 전 산책길에 본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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