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자마자 헬스장에 갔다고 그것이 백수가 되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었다고, 작년 8월에 글을 썼었네요. 1년 남짓한 시간이 흐른 지금. 눈을 뜨자마자 요가를 하러 갑니다. 백수가 되었냐고요? 아닙니다. 다섯시 반에 일어나 요가 후 출근해요. 이러면 되는 건데 헬스장에 가려고 백수가 되었구나. 일년 전의 나에게 웃음이 났습니다.
'직관의 힘으로 살아가야겠다.' 누군가의 응원 덕분에 그런 결심을 했어요. 결심을 하자마자 신기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뭐가 신기한데?'라고 묻는다면 뾰족한 대답이 생각나지 않아요. 체험은 오롯이 혼자만 하는 거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섯시 반에 일어나 요가를 가게 된 것도 신기한 일 중에 하나에요.)
올해 들어 가장 설렜던 순간이 대학원에 갈 생각을 했을 때였는데, 대학원에 갈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또다시 설렜습니다. 하반기에는 제가 가려고 하는 대학원에서 만든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세상은 정말 신기하죠. 제게 필요한 것을 딱 딱 물어다줘요. 과연 대학원엘 가게 될까? 제 자신도 흥미진진하게 인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6월 12일 글에서 '2020년은 가장 수업을 많이 듣는 해'라고 정의했었는데 정말 그래요. '어후, 이제 듣던 수업만 듣고 정리 해야지. 그만 하자.'라고 생각했는데 듣고 싶은 수업은 점점 늘어가기만 합니다. 그것들이 내게 필요한가봐요. 잠시 정리를 하고 가야겠어요. 2020년 동안 들었던 수업.
-매일 10문장 쓰기
-생각을 넓혀주는 글쓰기
-소설 수업
-왓칭 명상
-독립출판 클래스
-캐릭터 수업
-싱잉볼 명상 수업
지금이 7월인데 들은 수업이 7개네요. (이렇게 열심히 살았었나...)
명상을 꾸준히 하면서 영성에 조금 관심이 생겼고, 몸을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는 요가(무드라), 소마틱스, 카탁에 관심이 생겼어요. 이중에 무언가를 조만간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드네요. 속세에 재밌는 것이 없어야 수행이 잘된다고 하던데 저는 속세에 재밌는 게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습니다. 아이 러브 속세.
여전히 글쓰기 앞에서는 비틀거립니다. 오늘 해그린달님의 유튜브를 보다가 이 구절에 울컥했어요.
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그 일이 중요한 일이라는 뜻이며,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비록 작업에는 손도 안대고 있지만...따뜻한 말에 기운을 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전에는 '내가 글쓰기에 확신이 없나?'하는 마음이 싫었는데 지금은 좋아요. 질리지 않는 관계라는 거잖아요. 하지만 그만큼 늘 불안하기에 '제가 과연 글을 계속 쓰는 게 맞을까요?' 하고 질문을 던지며 카드를 뽑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운명 카드의 해설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암시 : 위험을 무릅쓰세요. 당신이 결정한 방식대로 용감하게 사세요. 당신은 당신이 갈망하는 것을 갖기 위해 기꺼이 희생을 치를 수 있습니까?
-나에게 던지는 질문 : 나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가려면 어떤 도구들이 필요합니까? 나는 내 운명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핵심 아이디어 : 참된 사랑, 단호하게 버티기, 길조, 근본적인 생각, 깊은 만족감, 변할 수 있는 능력
-키워드 : 사랑, 좁은 길, 믿음.
그리고 오늘 하루 동안 읽은 것들 안에서도 이 물음은 계속 나타났습니다. "진짜 원하는 것 맞지?" 아, 내가 나의 방식대로 대답을 할 차례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나를 다듬어 쏟아내는 일. 그것을 해야할 때가 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 '나는 정성을 쏟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적었었는데 말이죠. 이제 해야합니다. 내가 먹는 것이 나 자신이고, 내가 읽는 것이 나 자신이고, 내가 정성을 쏟는 일이 바로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