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혜화에 간다.
혜화를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서.
그러다보니 나도 혜화가 좋아졌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이 사람이 어떤 장소를 좋아할 만큼
근사한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
그럴 수 있을까.
돌아오는 대답은 춤추던 밤에 들었던 말과 같은 것이었다.
걱정 마요. 같이 있는 게 중요하니까.
이번에는 제3자가 아닌
당사자에게서 들은 말이었다.
비록 내가 부족하고 서툴더라도
내 삶에 고통과 슬픔이 빈번하더라도
나는 복 받은 사람임에는 틀림 없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