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글쓰기가 두려운 나를 위한 5분 아침 글쓰기
명상이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질리지 않는 행위이다. 매번 다르다. 한 번도 같은 적 없는 시간이다. 눈을 감으면 그 안에서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눈 감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눈을 감은 순간마저도 시시각각 알 수 없다.
오늘은 나의 무릎이 떠올랐다.
작년 여름에 다쳤는데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그래도 일상 생활에는 무리가 없는 정도로 좋아져서 잊고 지냈는데, 사실 일상의 어떤 순간 순간에서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걸 외면하며 지냈다. 돌보기 귀찮으니까.
어제 Y가 등산을 가자고 했을 때 흔쾌히 좋아!라고 외쳤을 때 가슴 깊숙한 어떤 곳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내 무릎은 등산을 할 수 없을 텐데. 어떡하지?"
나는 그걸 숨기고 싶었나보다. 멀쩡한 척 하고 싶었나보다.
돌보지 않으면서 멀쩡해지고는 싶었나보다. 사실 아침 명상할 때도 아빠다리를 하지 못해 기우뚱하게 앉아서 한다.
명상을 할 때 (까먹지 않는다면) 핸드스톤을 쥐고 한다. 그라운딩 명상용으로 구매했던 파이라이트이다. 손에 쥐면 묵직하니 나를 잘 그라운딩 시켜주는 기분이 든다. 조그마한 돌에게 나를 의지하게 된다.
오늘 아침 명상에서는 눈물이 났다. 이것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물이 난다. 왜냐하면 내가 다시 나를 돌보려고 다짐했기 때문이고, 다시 무언가를 써보려고 도전했기 때문이다. 벅차오르는 눈물이었다. 나를 돌보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이렇게 띄엄띄엄, 끊기지 않고 계속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예전에는 싫었을지라도 이제는 참 귀엽고 우습고 앙증맞고 애틋하게 다가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