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인간의 명상일기 24
어제 그가 말했다.
"난 아직까지 자기 화 내는 걸 본 적이 없어."
음
그건
당신이 화를 쉽게 내는 것은 아닐까요?
어쨌든
딱히 화를 내지 않는다
화낼 정도가 되면
이미 그 인연이 끊기기 직전 아닐까...
잘 모르겠다
화를 낸다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분출한다는 것인데
그것도 엄청난 부정적 에너지를
뿜어내고도
관계가 지속되는 건
가족밖에 없는 것 같다
끊을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그런 관계만 남는 것 같다
굳이 화를 내지 않고
감정을 정리하는 편인데
요즘은 명상이
나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나는 5시에 일어나 거의 3시간 정도
그의 연락이 오기 전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이때 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정리한다
명상 속에서 정리하기도 하고
글을 쓰면서 정리하기도 하고
그러면 대부분
그와 관련 없는
내 자신의 문제
내 자신의 감정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평온해진다
평온해진 상태로
그의 연락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니 아마도
명상이 없었다면
나는 화를 냈을지도 모르겠다
고마워 명상아
나의 감정을 잘 다룰 수 있게 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