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인간의 명상일기 26
명상 속에서 초연함을 연습하려 한다
내가 원하는 것들이
이미 다 이루어진 초연함
근데 아직 잘 안된다
여전히 가슴이 뛴다
난 그것들을 생각하면 너무 좋은데
그것들이 이뤄지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이 좋다는 감정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니
내게 손가락이 온전히 열 개가 있지만
이것에 매 순간 기뻐하지 않는 것처럼
어떤 것을 가지고 있음이
너무나도 당연한
그런 느낌을 느끼는 연습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은데
대상만 바꿔서 이미 가진 느낌을 느끼기만 하면 되는건데
왜 대상이 바뀌면 감정이 달라질까?
내가 그 '대상'이라는 것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
깨닫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