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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색의 시간 Mar 22. 2023

창문을 연 명상

번뇌인간의 명상일기 28


명상을 하는데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나는 듯 했다.

나는 타는 냄새를 맡으면 온몸이 뜨거워지고 진땀이 솟는다.

예전에 새벽에 타는 냄새가 나서 깨어보니

창밖이 온통 불길인 적 있었다.

그때의 신체 반응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그때 앞집에 큰 불이 나서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그 커다란 불길을 겪은 것 만으로도

내게 그 감정이 깊게 남아있나보다.


그래서 오늘도 명상을 하다말고

창을 열어젖히고 냄새를 맡고 어디 불 난데가 없는지 살펴보았다.

이건 무슨 냄새일까.

밥짓는 냄새인가.

다행히 아무일 없었다.


이렇게 내게 깊게 새겨져 있는 감정이 '카르마'구나.

이걸 풀어줘야 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풀리지 못한 감정은

살아가면서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감정을 되받을지도

내가 결정하는 문제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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