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인간의 명상일기 37
10분을 앉아 있지만 8-9분은 딴 생각이다.
'명상'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은 1분 남짓 될까말까.
그 1분을 위해 10분을 앉아 있는 거라 할 수 있다.
그럴 가치가 충분히 있기도 하고.
어제 문득 느꼈다.
내가 너무 과거에 붙잡혀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과거의 안좋은 기억을 계속 끊임없이 내 안에서 재생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꼈다.
연애 중의 불쾌한 기분도 다 그런 것들 때문이었다.
물론 다신 그러고 싶지 않아서 곱씹는 마음을 이해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곱씹는 것은 오히려 같은 장면을 불러올 가능성만 높이는 것 아닌가.
과거에 붙잡히지도 말고
현재에 매몰되지도 말고
오직 나의 비전을 보고 가자
는 마음이 들었다
현재 내가 이런 모습이라고 해서
이 모습으로 끝나는 건 아니니까.
그렇다면 나의 비전은 뭔가?
지금 내가 과거를 끊임없이 재생하듯이
아니 그것보다 더
끊임없이 재생할 수 있는 나의 비전은 무엇인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고 싶다.
돈?
뭐 돈 많이 벌면 좋긴 한데.
그걸 하루동일 끊임없이 재생시키길 원하는지도
스스로에게 물어봐야겠다.
하루종일 재생되어도 좋은 장면은 어떤 장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