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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녀 Apr 11. 2023

속이 터짐

연애관찰기 37

어제 전화하다가 울었닼ㅋㅋㅋㅋ

진짜 이게 머선일이고....


아니 내가 퇴근하고 저녁 내도록 작업하다가 집에 왔는데

나한테 한다는 소리가

'나태'하다는 거다

ㅋㅋㅋㅋ 어딜봐서 내가 나태하지

그 사람한테는 내가 나태한 사람으로 보였나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먼저 모닝콜하고 일 끝나면 작업하고

주말에도 작업하는데


근데 아무 반박을 못했다

왜냐하면

성과가 없으니까

그 사람은 성과주의이고

그 사람은 잘하고 있으니까

그 사람보다 내가 성과가 없으니까

딱히 할말이 없었다 하하

그래서 걍 눈물만 나왔다


근데 내가 우니까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자기는 우울한 분위기 싫어한다면서

전화 끊자는 거다

뭐 그 분위기에서 대화해봤자 가식으로 느껴진다고


그것도 맞는말이긴한데

뭐라고 해야되나...

걍 속이 터졌다 ㅋㅋㅋㅋ


그 사람이 내가 표현한 거에 대한 반응

너가 그렇게 말해서 내가 아팠다 - 아프긴 뭐가 아파

속상했다 - 속상하긴 뭐가 속상해

이런 식이었다


자신은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정신차리고 더 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도 잘되라고 그런 소리를 했다고 했다

누가 그런 말을 했냐고 물으니 형들이 자기한테 그런 말을 했단다

아니 내가 무슨 동생도 아니고 형한테 들은 소릴 왜 나한테 하지

그리고 나는 나만의 속도가 있는건데....


근데 나는 나만의 속도가 있다고 말하지 못했다

그 사람 눈에는 내가 나태한 걸로 보이는 게 맞으니까

그 사람에겐 그게 맞는거겠지 뭐


하 나도 모르겠다

그 사람은 이런 상태에서도 하루를 잘 살아가겠지

왜냐?

그 사람은 별 타격이 없으니까

나도 타격 없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사실 나는 타격받는 사람이 더 강한 거라 생각한다

그런 타격을 받고서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니까

근데 지금은 타격 받아봤자 나만 힘든 거란 생각이 드니까

타격 안받고 잘 살아봐야겠다


아침에 전화가 오긴 왔는데

아침에 전화와서도 한다는 소리가

화났으니까 연락 안하면 되냐고 ㅋㅋㅋㅋㅋ

그래 너 마음대로 해라...^^...


어제 위스키 바에서 받은 오렌지....

맛있었는데....

이거 먹고 걍 잘 걸 왜 전화를 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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