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1학년 4반이라고 쓰인 데로 가 봐. 저기다, 저기. 일 다시 사."
정문 앞에서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손을 꼭 붙들고 있다.
"잘 다녀와."
"잘하고 와."
"파이팅."
붙들었던 손을 놓는다. 뚜벅뚜벅 걸어가서 다른 세상의 손을 잡는다. 잡은 손이 낯설다. 차가울지 따뜻할지 아직 그 세상의 온도는 모른다. 우선 걸음을 뗄 뿐이다.
"엄마, 저기 일 빼기 사로 가?"
"어. 일 빼기 사로 가서 줄 서면 되나 봐. 둘이 손잡고 가. 같이 가 봐."
초등학교 입학 날.
어느 쌍둥이가 두 손 꼭 잡고 '일 빼기 사'의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모든 처음에는 설렘과 긴장과 두려움이 슬쩍 섞여 있다. 그것들을 흔들어 뒤섞는다. 여러 감정을 뒤흔들어 그것들을 하나의 '용기'로 만든다.
세상 앞으로 출발.
맨 앞에 선 그 자리에서 우리 조카들을 어떤 세상을 그려 나가게 될까.
부디 앞으로 맞이하는 그 첫발들이
웃음과 사랑으로 가득하기를..!
그런데 그날 오후, 입학식을 마치고...
쌍둥1: 엄마, 근데 나, 벌써 한 명이랑 친해졌어.
쌍둥 어미: 오, 벌써??!!
쌍둥1: 응. 얘기도 많이 하게 되고.
입학식 후일담을 전해 들으며 생각한다.
너희들이 이모보다 낫다 ㅋㅋ
사회생활 1일 차 만에 친구를 사귀다니..!
이모는 이제 이모 걱정이나 하러 가야겠다.
아무튼,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1학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