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지 않니? 평평한 종이를 이렇게 저렇게 접다 보면 세상에 있는 무언가랑 닮은 모양이 된다는 게.(222쪽)
콘셉트
1. 종이학에 담긴 기원(祈願)과 기다림.
2. 과거와 현재를 잇는 종이접기 행위.
예상 주제
도서실, 그 미지의 공간에서 풀어내는 역사 미스터리.
예상 독자
1. 핵심 독자: 괴담과 역사 사이의 중간 서사를 좋아하는 사람들, 혹은 잊힌 역사와 잊힌 사람에 관심을 둔 이들.
2. 도서부원이었거나 한때 종이 접기에 빠졌던 사람들.
줄거리 미리 보기
"누, 누구세요?"
종이를 접다 말고 만난 그 사람을 누구였을까. 괴담이라는 '붉은 기운'이 시작된 후 소녀들은 그 자취를 탐색하다 과거로 이어지는 문까지 발견한다.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소녀들이 맞닥뜨린 우연, 아니 운명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그들만의 운명이었을까.
역사의 문을 열고 시간을 넘나들며 소녀들이 풀어야 할 이야기가 시작된다.
필사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붉은 기운이 몸 주변에 맴돈다. 내가 이 학교에 다니면서 붉은 기운이 맴도는 것을 보지 못한 건 모모와 소라 둘뿐이다. 나는 두 사람을 보며 미소 지었다.(42)
주인공의 특별한 능력은 '붉은 기운(거짓말할 때 나타나는 표식)'을 본다는 것. 이 능력은 '나'에게 물리적인 울렁거림을 안긴다. 이 울렁거리는 재능이 '나'에겐 과연 득일까, 독일까.
"나도 곧 떠나. 배 타고 멀리. 어디 공장으로 간대. --- 나도 좋아서 가는 거 아냐. 제비뽑기에 걸렸어. 도망쳐? 그런데 도망갈 데가 없더라." (...) "무섭지 않아?" "하나도 안 무서워." 수이가 말하고 씩 웃었다. 그러나 수이 주변에는 붉은 기운이 확 피어올라 그를 감쌌다. 그것은 내가 본 중에 가장 슬프고 용감한 거짓말이었다.
과거에서 만난, '수이.' 수이는 떠나야 한다. 그것은 강제 징용일 수도 있고 그보다 더한 곳일 수도 있다. 떠나지 말라고, 곧 있으면 해방이 된다고 말리는 '나'에게, '수이'는 담담히 내가 가야 한다고 말한다. 운에 따라 자신의 운명을 역사 속에 내맡겨야 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