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육(지금 우리가 먹는 고기)'이 '금지'된 시공간을 배경으로 '배양육'에 관한 어른들의 탐욕을 교묘한 쇼로 드러내는 흡입력 있는 소설.
다 읽고 나니, 이렇게나 제목이 찰떡일 수가!
'그만둠'에는 사람들의 '위선, 오만등에 관한 그만둠'이 포함됐어야 하지만, 어른들은 끝까지 그 열차('헤븐')에서 '제대로' 내리는 법을 모른다. 그곳에서내리게 하고 그 행위를그만두게 하기 위해서, '노파람'과 '텐저린'은 자기만의 방식을 시도하는데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실 '파람'도 처음에는 '안락한 평안'으로 자연스레 건너가, 자신의 몸 자체를 약점 삼으려는 그들 앞에서 증거물처럼 전시된 전력이 있다. 그러나 파람과 텐저린, 이 10대들이 어른들과 다른 점은 적어도 '시도'했고, 끝내는 이 쇼를 '끝낼 줄' 알았다는 것이다.
개인 취향을 엄청나게 저격한 것은 아니었지만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요즘 부쩍 관심이 생긴 주제라서 재독하면서도 요즘 시대의 한 단면을 적절히 반영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내 무의식에 쭉 살아남아 있다가 나의 독서 취향에도 영향을 미친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