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책장봄먼지 Jun 03. 2024

거친 감사

https://youtu.be/BKAPBIUY-D8?si=RQY0H09z3B9TaDNv


월요일을 감사로 시작해야지, 라는 강제 다짐.

다짐만으로 글을 채우기가 어려워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다 

문득 떠올린 노래, '거친 하루'

(by 손예지)



이 거친 하루는 날 놓아줄 수가 없대
감사할 줄 모르는 나는 그저 아파하기만 해
어제와 같은 아침은 겨우 잠든 날 깨우네
숨을 돌릴 틈 없이 내일이 또 밀려올 텐데
달라진 것이 없는데 
이 거친 하루는 날 놓아줄 수가 없대
감사할 줄 모르는 나는 그저 아파하기만 해

좋아해 본 적 없는 일들도
이제 익숙해지고
바란 적 없던 아픈 시간을 견뎌내고 있네
나아질 힘도 없는데 
이 거친 하루는 날 놓아줄 수가 없대
감사할 줄 모르는 나는 그저 아파하기만 해



아파하기만 해
아파하기만 해



좋아해 본 적 없는 일들도 이제 익숙해지고
바란 적 없는 아픈 시간을 견뎌내고 있네



글쓰기가 익숙한 사람이 '말하기'에 익숙해지고 능숙해져야 하는 날들이 늘어간다. 늘어가는 하루하루를 조금씩 감당하면서 나 또한 '좋아해 본 적 없는 일들'로 나를 채우고 나를 단련한다. 바란 적은 없지만 내게 주어진 일, 어쩌면 내가 언젠가 선택했던 일에 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오늘도 나는,


감사할 줄 모르면서 감사해야 한다고,

나를 먹여 살려 주는 일이 있다는 게 감사가 아니면 무엇이겠냐고,


'감사'에게 '거칠게' 안녕과 안부를 전한다.

내일 다시 시작될 거친 하루에 거친 감사를 올려 보는 월요일이다.  


작가의 이전글 돌아보고 내다보고1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