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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구마깡 Jan 20. 2019

오늘은 특별할까.

SURL(설) - 눈

https://youtu.be/SV6bIRBiPeQ

1월도 어느덧 끝을 향해 나아가고 수많은 오늘과 내일이 지나간다. 내일도 오늘과 다를 바 없겠지만, 같은 일상 속에서 오늘이 갖는 의미는 실망이고 내일은 희망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내일은 오늘이 된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며 거리를 걸어봐도 역시 주변엔 아무것도 없다.


오늘을 마감하며 내일의 특별함을 기대했다. 그렇게 다음 날 아침이 되며 웃음 짓던 나의 얼굴은 점점 입꼬리를 내려간다. 우린 다를 바 없는 날이란 걸 이미 알고있지만서도 바보처럼 다시 기대를 한다. 내일이 오늘이 되는 일상을  반복한다. 올 것 같던 좋던 일은 오지 않고 기대도 하지 않게 된다.


예전에는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내일을 바라보며 웃음지었던 때도 있었다. 그 때는 시간이 흘러도 지금과 같을 거라 생각했었고 이런 생각은 내일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려갔다. 그래도 오늘을 맞닥뜨렸을 때의 실망감을 애써 감춰보고자 하지만 마음 한 켠의 웅어리는 잘 지워지지가 않는다.


점점 무뎌져간다. 기대와 실망은 잘 느껴지지도 않고 예전의 추억들은 책갈피를 꽂아놓은 서랍 속 책마냥 잘 읽혀지지도 않는다. 건조해진다.


나만 그런 걸까? 저기 지나가는 사람들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어른스러워진 걸까? 꼭 가슴 한 켠에 쓸쓸함이 묻어있어야 우린 성장한 걸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노래 한 곡에 내 생각들이 들어있는 걸 보면 어쩌면 나는 혼자는 아닌 것 같다. 많은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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