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창 - Joshua
오늘은 달이 유난히 컸다. 낮게 걸린 달과 밤하늘을 수놓는 별들이 낯설만큼 화려하다. 항상 앞만 바라보던 우리, 오늘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각기 다른 빛을 내뿜으며 명멸한다. 저 별들 하나하나 모으면 은하수를 만들 수 있을까. 그저 멍하니 자개가 수놓인 하늘을 바라본다. 아름답다. 너와 나는 잠시 말을 아낀다.
'너가 말했던 겨울 삼각형 저기있어.'
보물을 찾은 것 마냥 너는 말했다. 작년에 말해줬던 별자리를 잊지 않고 찾아준 너가 고마워 웃음이 난다.
그렇게 서로를 마주본다. 머쓱한 웃음 뒤에는 약간의 그리움이 서로의 눈동자에 묻어있었다. 밤하늘이 마냥 아름답지는 않았다. 지나간 시간, 추억들에 대한 그리움이 지금의 기분을 막아서서 그런 걸까.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너를 바래다 주고 오는 길에 고개를 올려본다.
밤하늘만큼 우리에게도 여러 감정이 섞여있었다. 참 많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