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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퀸콩 Oct 08. 2023

자녀양육은 아동기의 재경험

38살 초등학생








나에게 아이를 키우며 가장 최고의 순간을 꼽으라고 한다면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말할 수 있다.


그건 바로 내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던 날이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식을 하던 날. 나에게 초등학생 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어바웃타임에서 팀은 장롱 속으로 들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었다면, 나는 내 아이를 통해 초등학생의 시절로 돌아온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아쉽고 불완전했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와 그 순간들을 차곡차곡 다시 채울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과 희망이 생겼다.


비록 나의 몸은 초등학생이 아닌 엄마가 되어 돌아왔지만, 그때 그 시절 감정과 정신은 대로 돌아왔다.


나의 행복했던 기억, 속상했던 기억, 아쉬웠던 기억, 섭섭했던 기억, 억울했던 기억, 무서웠던 기억, 무기력했던 기억, 부끄러웠던 기억, 간절했던 기억 수많은 기억들이 뒤섞여 있는 그때 다시 돌아것이다.


과거 이런 감정들이 뒤섞여 있는 수많은 경험 중 나에게 가장 강렬하고 선명하게 기억되는 감정은 간절함 이였다.





아이와 함께 했던 체험활동 스케줄

https://m.blog.naver.com/spworkingmom/223175433380

https://m.blog.naver.com/spworkingmom/223181133058

https://m.blog.naver.com/spworkingmom/223182715090

(체험활동을 하며 기록했던 일상 중 일부)






그 시절 나의 간절함은 무엇이였을까?

그때 어린시절의 나는 심심했던 기억이 많다. 매일 똑같은 학교 똑같은 동내 똑같은 놀이터 똑같은 친구들.


나는 결혼을 할때 까지 한번도 이사를 다닌적도 없었고 반복적인 시간을 보내며 심심하고 답답하다는 느낌을 항상 았다.


누군가는 안정적인 이 삶이 좋다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난 늘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휴직을 하고 아이를 위한 시간을 정말 다양항 경험들로 재미있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무척이나 바쁘게 보낸것이다.


이도 이 시간을 재밌어하고 좋아했던것은 사실이지만 더 솔직히 말하자면 아이를 위한 것보다 내가 재미있어서 아이를 데리고 다것이 더 맞는 표현인것 같다.


지나고 보니 내가 아이에게 내가 그때 간절히 원했던 것들을 해주려고 애쓰고 있던 것을 알았다.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야겠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내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38살 초등학생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내 아이에게 내가 꼭 해줘야 하는 엄마의 역할을 잘하고 싶다.






앞으로 나는 이 아이와 함께 학령기를 보내며 오랫동안 나를 기쁘게 하기도 할 것이고, 슬프게도 할 것이며, 분노하게 만들기도 하고, 부끄러운 내 모습을 마주하며 함께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순간들을 다시 마주하며 내 아이가 나보다 더 행복하고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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