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나오는 웃긴 개그맨과 같은 연예인들을 보면 항상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저분들은 집에 가서도 TV처럼 저렇게 웃길까?'
사실 이런 질문을 하는 배경에는 나는 학교에서는 좋은 교육을 하고자, 학생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지만 집에서 자녀를 대할 때는 그만치 못해주는 것 같다는 미안함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TV에 나오는 웃긴 분들은 집에서는 나처럼 피곤해할 거야, 요리사들 중에는 집에서는 요리 안 하는 분들도 많다잖아.'
나 자신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그냥 평범한 아빠다.
학교에서는 대부분을 꿰고 있고자 노력하지만 가정에서는 틈이 많다. 학교에서 근무할 때 부모님들이 왜 자녀의 학반을 잘 모를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서 그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풀렸다. 자녀의 반을 기억 못 하는 나를 보면서... 교사로서는 내가 책임지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작은 부분까지도 확인하고, 어려운 점은 없는지 살피면서 내 자녀에게는 그에 비해 세세히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학교 아이들은 '화초'처럼, 내 자녀는 '잡초'처럼 대하는 걸까?
'아! 갑자기 아이들에게 미안해지네...'
잡초
생명력 좋은 잡초
이름 모를 잡초의 아름다운 꽃들
질서 있게 심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잡초
그래 맞다! 잡초처럼 크는 것도 좋은 점이 있다.
내가 세세히 챙겨주지 않으니 아이들은 스스로 일어서는 자립심이 커졌고, 도전 앞에서는 '해볼게요.'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며, 자신 앞의 문제들은 이리 틀리고, 저리 틀리기도 하지만 스스로 해결에 가까운 길을 찾으며, 무엇보다 부모와 타인의 헌신과 배려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
이런 게 잘 챙겨주지 못하는 부모 아래 자녀들이 배우고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이 아닐까? 잡초처럼 야생에서 이렇게 잘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두 자녀에게 고맙다. 나와 같이 직장을 다니시면서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에 부족한 점이 있을까 걱정하시고, 미안해하시는 부모님께 아이들은 부모님께서 손이 덜 가는 부분까지도 느리지만 성장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실제 학교에서도 주도적으로 하는 친구 중에는 부모님께서 늦게 퇴근하시는 경우도 많다. 자녀를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돼, 너무 미안해하지만 않으셨으면 한다.
강인하지만, 예쁘고, 조화로운 잡초처럼 자라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