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욕쟁이도 아니고, 아이들에게 욕을 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아이들에게 욕에 대해서 알려주긴 합니다. 좋은 것도 아니고 자녀들에게 왜 알려주냐 싶으시겠지만 한 두해 전 정도였을 겁니다 '아이들에게 욕에 대해서 알려줘야겠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현재 초등학교 중학년과 고학년입니다. 나이대로라면 전체 관람가나 12세 이상 관람가까지는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이런 등급에 따라서면 본다면 유치원 때 보던 어린이용 정도밖에 보여줄 것들이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1박 2일도 15세 관람가이고, 이순신 장군님에 대한 영화인 한산도 12세 관람가, 명량은 15세 관람가입니다. 어린이날 때 어린이를 위한 특집 방송을 해주는 개그콘서트도 15세 관람가입니다.
"시청 등급에 맞춰 보여주면 함께 볼 게 없겠다."
물론, 어린이들의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있을 수 있지만, 무언가 함께 할 수 없음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시청 등급에 맞지 않더라도 보호자와 함께라면 볼 수 있게 해 두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제한하고, 저렇게 조심시키더라도 아이들은 생활하면서 주변에서 욕이나 잘못된 말들을 먼저 듣겠거니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에서 학생들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비속어나 욕이 많이 들립니다. 그때마다 바르게 말하자는 지도를 하긴 하지만 여러 가지 영상들을 소비하는 학생들은 그런 말들을 배우게 됩니다.
"그래! 친구들에게 듣거나 영상을 보면서 알게 될 것인데 내가 잘 알려주자."
그렇게 생각이 미치고 나서는 연령제한이 다소 넘는 영화들을 아빠와 함께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내용에 대해 충분이 아이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이 영화는 12세 관람가 영화라서 나쁜 말, 욕들이 나와. 그런 거 나오면 아빠가 알려줄게."
영화에서 나쁜 말들이 나오면,
"저 말은 정말 안 좋은 욕이란다. 나쁜 뜻을 담고 있어서 하면 안 돼."
"저 손모양은 외국 욕이란다. 손으로 하는 욕이니까 따라 하지 마."
"저렇게 이야기하는 건 욕을 따라서 비슷하게 하는 건데, 똑같은 욕은 아니라도 욕처럼 들리도록 하는 거야. 그것도 욕처럼 들리는 말들도 좋은 말이 아니니까 하지 마."
이렇게 알려주면서 보니, 예전에 욕이나 안 좋은 말들이 나오면 움츠러들거나 다른 곳으로 회피하고 싶었던 마음이 열리면서, 아이들에게 잘 알려주면 된다는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인생과 좋은 메시지를 담은 많은 영화들을 함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 아이들은 괜찮냐고요? 네, 다행히 지금 괜찮아 보입니다. 특별히, 욕을 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렇게 욕을 알려준 덕분인지 스스로 말에 대해 판단하고 거를 수 있는 힘도 생긴 것 같습니다. 부모를 통해 좋은 것을 배우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두운 부분 또한 차근차근 덜 충격적인 방법으로 배우는 것 또한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이제는 무언가 듣기 거북한 말과 행동이 나올 때면 '아이들에게 알려줄 내용이 나오는구나.' 생각하며 마음이 편하고, 제 학창 시절 이야기로 연결되기도 하면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세상에는 밝은 면만 있지 않지요. 어둡고, 힘든 부분들이 더 많습니다. 부모는 이런 어둡고 힘든 것들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알려주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고, 관련된 저명한 연구를 참조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정에서 해보시는 것은 주의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