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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재 Dec 31. 2021

근황, 그리고 연말 인사

너무 빨리  해가 지나간 느낌이네요. 정신없이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벌써 올해도  시간 남지 않았네요. 사실 올해는 굳이 돌아볼 필요가 없을  같습니다. 6월부터 시작된 군생활이 저에게는 올해의 거의 전부였고  입대 전에는 인생 처음으로 휴학을 하다 보니 특별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입대할  당시 가장  목표가 사회에서 가지고 있던 열정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 그것이 영화가 되었든, 글이 되었든, 축구가 되었든, 음악이 되었든, 책이 되었든  열정이  생활 동안에도 이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래야 지만 제가 사회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뒤처지지 않을  같은 불안감이 제일  이유였던  같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금 돌아보면  목표를 이루는 것은 실패했습니다. 자대 배치 이후에 자기 계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그날의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일찍 잠에 들거나 쉬기만 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물론 변명거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받은 보직의 특성상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일을 하고 나면 고달프고 피곤하기에 다른 무엇보다 휴식을 먼저 찾는 것은 어쩔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자기 계발을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지금  태블릿 pc에는 그간 조금씩이나마 써온 글들이 저장되어있습니다. 어떤 글은 거의 완성되었고  어떤 글은 쓰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제대로 완성한 글은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나약한 사람이었나라고  스스로 의심하고 실망하기를 매일 반복했습니다. 게다가 일을 시작하면서도 여려 가지 면에서 부족한 모습만 보이다 보니 주변 선후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2021년은 저의 긍정적인 모습보다 부족한 모습만 보인 아쉬운  해로 기억에 남을  같습니다. 그렇다고 얻은 것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훈련소에서부터 지금까지 여러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준 덕분에 여기까지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과 함께한 추억  자체로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마 제가 군생활 동안 얻을  있는 가장 값진 경험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올해는 딱히 신년 계획이라는 것을 세울 필요가 없을  같습니다. 어차피 내년은 통째로 군대에 있을 예정이니 내년에도 지금처럼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자주 여러분과 소통할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여러분에게는 2021  해가 저보다는  의미 있고 긍정적인 해가 되었기를 기원합니다. 내년에 뵙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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