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Dear Futur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nysu Oct 13. 2020

깜    빡    깜    빡

우린 어디로 가?

부엌 전등이 깜빡인다. 

깜 빡 깜 빡

명암이 

80에서 

20으로 

깜 빡 깜 빡


집 주인에게 

연락을 늦추자

냉장고를 부쉈거든


깜 빡 깜 빡

세게 감았다

도로 뜨는 

그의 눈처럼

끔뻑이는 

전등 아래


프란체스코 

안드레아의

"프라이드"를 

들으면서

김승일의 

<에듀케이션>을 

읽자


깜 빡 깜 빡 

따다다단 따다다단 따다다 딴 따

그저 엄마가 알아주기를

나는 신께 기도드렸다.


부모가 알아주지 않는 

자식 속이 있데 

부모가 알아주지 못해

생긴 신이 있데 


우린 어디로 갈까

신을 믿으면 

비웃음거리가 되잖아


어른들이 그랬어

어른들이 그랬어

신 믿는 사람 피하랬어

신 믿는 사람 피하랬어


우린 어디로 가?

그저 엄마가 알아주기를

바래보자


근데

전부를 

알수는 

없잖아


우린 어디로 가?

담배를 피워대는 친구들은 

낄낄거리고

책가방을 둘러맨 친구들은

등돌리는데


깜 빡 깜 빡 

 우린 어디로 가?


담배 피기도 싫고

글씨 예쁘단 소리 

마음껏 하고 싶으면


우린 어디로 가?













*


*


*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옥자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