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심플 Jul 05. 2021

2)넌 내게 배신감을 줬어


 부글부글부글......헛소리를 들은지 며칠이 지났건만, 말로 표현할 수없는 뒤섞인 감정들이 아무때나 울컥울컥 올라왔다.

'뭘 할거냐고?'

'뭘 할거냐고?'


사실, 나는 뭘 안할 셈이었다. 그리고 그건 합의가 된 사항이었다. 첫아이를 가졌을때 남편은 집에 한사람은 아이를 돌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일을 그만둘 것을 권유했었다.

그리고 아이는 셋을 낳았으면 좋겠다고 내내 노래를 불렀었다.


내가 그 바람들에 응할 수 있었던 것은, 대가를 치룬 연유였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 내가 꿈꾸던 날들을, 공부한 날들을, 포기하고 숨죽여 울던 밤들을.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새 꿈을 이루려 애써 온 낮과 밤들을.

안다면,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뱉을 수는 없는 거였다.


내 인생에 이제 다른 일은 없을텐데 이 정도 못하겠냐며 이 악물고 키운 막내가 세살이 되자 다른 일을 해보라는 말로 화답한 남편에게 내가 느낀 감정은,  배신감이었다.



이전 01화 1)사쩜오춘기의 서막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