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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마케팅연구소 Sep 09. 2019

숫자 9에 대하여

9월 9일을 기억하며

오랜만입니다. 1년여를 수양하듯 지냈습니다.


2019년 9월 9일 #9에대하여

9라는 달력의 숫자를 새벽에 본 순간부터 신의 숫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숫자 중에서 9처럼 여러 의미를 갖고 있는 수도 드물다.
9가 어디에 붙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바둑에 붙으면 최고의 실력자란 의미가 되고, 가격에 붙으면 저렴한 인상을 준다. 그래서 피타고라스 학파는 9를 가리켜 '다른 모든 숫자는 그 수 속에 존재하며, 그 속에서 순환하는 것으로 숫자의 한계를 나타내는 수'라고 하면서, 9에는 완성ㆍ전체ㆍ성취 혹은 불후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았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숫자 9를 연상시키는 물건이나 표지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무심코 지나치기보다는 숫자 9에 담겨 있는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숫자 9가 완전함ㆍ최고의 의미를 갖고 있음을 한자릿수에서 가장 큰 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수가 다 그렇듯이 9라는 수 역시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삼위일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3은 아주 성스러운 수이다.

목숨을 살려 준 잉어가 어부의 소원을 3가지 들어주었고, 램프의 요정 지니가 알라딘에게 3가지 소원을 말하라고 하였다. 이렇게 여러 동화에서는 소원을 3개만 들어주는데, 3은 완성ㆍ신성ㆍ조화 등을 의미한다. 그런데 9는 3 × 3이니 아주 신성한 수이기도 하다.

<왜란종결자>라는 판타지 소설에서도 구미호가 큰 활약을 하는 것처럼, 우리 조상들은 꼬리가 아홉 달린 구미호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왜 하필 꼬리가 9개 달린 여우가 그런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아홉이라는 수가 갖는 신비함 때문이 아닐까? 구사일생, 구중궁궐, 구천 등과 같은 표현에서는 '구'가 많다ㆍ깊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9는 불완전과 결함, 모자람의 수이기도 하다
숫자 9는 1이 적다고 해서 불완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신비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인생에서도 우리가 가진 단점이 다른 관점에서 보면 장점으로 탈바꿈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못생긴 얼굴이 다른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어 더 많은 친구가 생길 수도 있고, 음치라서 친구들에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 줄 수도 있으니, 이 또한 행복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뜬금 9의 찬양일 수 있으나 오늘은 9월 9일이니 9시 정시 출근을 위해 이젠 새벽 사색을 그만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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