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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마케팅연구소 Mar 02. 2018

마인드셋TV 마피디의 행복

조작적 정의부터 사업의 지니 그리고 5년후의 모습

마인드셋 TV 마PD 님 인 서진원대표님을 "마피디", 디자인마케팅연구소를 "디마"로 압축하여 지칭합니다.


마인드셋 열강중인 마피디님

디마: 마인드셋 오프강의도 100회까지 하는게 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 행복을 구체화하던 마피디님의 표현이 기억납니다. “1주일에 한번 좋아하는 참치회를 친구와 함께 먹을 때가 행복하다” 이런 행복의 구체화요. 늘 행복하다 막연하게 이야기 하잖아요?


마피디 : 

아, 조작적 정의(operational definition)라는 부분이군요. 애매한 개념을 수치나 기타 자세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전 행복 뿐 아니라 다른 어떤 감정도 애매하게 정의를 가지고 있으면 애매하게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단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자기가 언제 행복한지 아는 사람은 적은데, 적극적으로 다양한 경험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만들어 나가려하면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부부의 조작적 정의 예시

저는 지금껏 삶의 맥락 상 좋은 사람들과 깊은 이야기를 하는 것에서 큰 행복을 느끼는데 참치는 좋은 매개체이자 기회가 되는 것이고, 구체화 할 수 있는 저만의 조작적 정의가 되는 것이죠. 물론 참치도 맛있지만요. 이렇게 행복에 대한 조작적 정의가 있으니 전 좋은 일이 있으면 친구들이랑 가고 싶은 곳이 딱 떠오르고 거기에 가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곤 하는 거죠. 이렇게 어떤 감정을 느끼며 산다는 것은 직관적으로 연관된 행동을 하는 것부터 시작한 다고 생각해요. 물론 좀 더 고차원적인 행복은 영성이나 존재의 행복감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당장의 작은 행복 조차 잘 운용하지 못하는데 큰 행복감을 노린다는 것은 제겐 좀 어불성설(語不成說)같아요.


사실 조작적 정의는 우리 삶 그리고 사업의 대부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업에서 성공은 무엇이죠? 대인관계에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은 무엇이고요? 연인관계에서 행복한 것과 불행한 것은 뭘까요? 이런 것들에 조작적 정의를 입혀보려면 쉽지가 않거든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좋은 기회를 되려 나쁜 기회라 생각하기도 하고, 나쁜 것들을 되려 좋은 것이라 여기기도 해요. 개념이 섞이고 헷갈려 버리는 것이죠. 


삶은 의미부여의 예술과 노력의 기술이 결정 짓는 것 같아요. 


의미부여의 예술은 주로 삶의 충만감을 담당하고, 노력의 기술은 물리적인 성공을 담당하죠. 일을 하다보면 힘든 순간들이 있는데 그것들에 ‘의미부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누구는 배움의 기회로 여기고 웃으며 지나가고, 누구는 지쳐서 나가 떨어지거나 술 마시고 울고 그러는 거죠. 당연히 술 마시고 울고가 쌓이면서 몸도 망가지고 경제도 안 좋아지고요. 이런 의미부여는 조작적 정의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기 때문에 삶의 많은 부분에서 ‘정의’를 되도록 자세하게 내려보는 훈련 그리고 그것을 책이나 주변 사람들과 비교도 해보고 다듬어 보는 훈련이 자기 주도적 삶에서 필수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디마: 그럼 정 반대 힘들고 어렵고 슬프고 우울하고 죽고 싶을 만큼의 불행에서 탈피하는 방법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마피디:  

이런 상황엔 여러 가지 접근법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심리학을 좋아해서 많이 관련 된 책도 보고 심지어 강연까지 하게 되었는데 심리학 관련 자료에 보면 우울증이나 기타 부정적 감정을 다루는 이런 저런 방법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딱 이거다 하나를 말씀드리기 힘들 정도에요. 지금만 해도 서너가지가 머릿속에서 떠오르니까요. 

하지만 전 실증적 관점에서 말씀 드리고 싶은 것들이 몇 가지 있어요. 


첫 째, 운동하세요. 

걷는 것도 좋아요. 하루 한 두시간 정도 약간은 격하면 더 좋고요. 운동의 효능이야 말 할 것도 없지만 대부분 만성적 우울함이 계속되었으면 새로운 삶을 다짐해도 습관적으로 쉽게 우울해져요. 마치 구부러진 고무조각을 펴놓아도 다시 제자리에 가는 것처럼요. 운동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는 자신과의 약속 같은 것으로 ‘어쨌든 운동은 하고 슬퍼하고 우울해 하자’라고 생각해 보세요. 실제 운동을 약간 격하게 하고 땀을 빼면 거기서 생겨난 생산적 느낌 때문에라도 술을 마시거나 자신의 몸을 버리는 일을 적게 하게 될 거에요. 자신의 삶을 버리는 것보다 운동이 낫지 않을까요?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삶이 정녕 소중하다면 운동을 매일 해보세요. 

두 번째, 비워야 살아요. 

운동도 머리를 비우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지만 전 일단 멍 때리는 시간이나 글 쓰는 시간을 좀 가지는 게 좋다고 느꼈어요. 억지로 기분 좋아지려고 뭐 하지 말고 그냥 좀 두뇌를 쉬게 해줘 보세요. 이건 마치 오염된 강물을 깨끗하게 할 때 일단 더러운 물부터 빼내는 것과 비슷해요.  

세 번째, 작은 성공으로 이어 나가세요. 

당장 20~30kg을 빼고 다이어트 하겠다면 당장 다짐할 때는 벅차고 신나지만 금새 사람은 그 개념에 압도되는 것 같아요. 그것 보다 오늘 달리기는 10m를 더 하겠다라는 것이 더 좋은 것이고, 그 작은 성공을 이어나갈 수 있을 때 삶에는 ‘할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아요. 절망 중 최악의 절망은 바로 ‘어떻게 해도 안되겠다’라는 희망이 없는 상태에 빠질 때인데, 이런 작은 성공들이 희망감에 불씨를 주니까요. 

네 번째, 쓰세요. 

일단 쓰셔야 해요. 작게는 하루의 일과를 기록하는 형식으로 일기를 쓰는 거죠. 대여섯 줄 밖에 안돼도 좋아요. 매일 기록식으로 일기를 쓰고 일주일을 돌아보는 시간이 오면 자신의 삶이 객관적으로 보이고 스스로 반성이 되기에 효과가 커요. 그래서 전 제발 기록형으로라도 일기를 쓰라고 많이 말씀드려요. 

그리고 자신의 꿈이나 이루고픈 것들을 하루 100번씩 써보는 훈련도 좋아요. 이 또한 머리를 비우고 숨을 가다듬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자신이 정녕 원하는 것을 100번 쓰는 그 순간엔 나쁜 생각, 부정적 생각들을 같이 하기 힘들거든요. 한숨 쉬면서 자기 꿈을 30분 정도 쓸 수 있을까요? 그 부조화 때문에라도 머리를 비우고 좋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이 역시 경험담이고요.



디마: 시작하시는 프로젝트 중 “사업의 지니”도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몇 번 실패해 봐서요 늘 두렵지만 또 도전하고픈 사업…알라딘 램프의 지니처럼 이야기해주는 걸 들어보면 아..저래서 실패했구나 해요. 사업의 지니를 만들게 된 동기는요?


마피디: 

이전부터 생각해 왔던 좋은 컨텐츠입니다. 기업가 정신이란 단어가 국내에서 그렇게 익숙하지 않은데 해외에선 흔하게 쓰이고 있고 관련 컨텐츠도 많아요. 사업이란 것 자체가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뭔가 문제를 풀어가고, 조직생활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도성을 확보하는 등 해 볼 가치가 충분한 일이지만 사실 그에 관한 것들을 학교에서 가르쳐 주진 않잖아요?  

안그래도 해외 컨텐츠만 보다가 국내에서도 풀어낼 수 있는 분이 안 계시나 생각하던 중 손성훈 대표님을 우연히 뵙게 되었고, 컨텐츠를 하자고 설득했어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b01z1bUMVpvgDawkIXrDNA



수십년의 사업 경력 속 대 성공과 큰 실패들을 골고루 맛보셨고 후배들을 위하는 마음도 있어서 스토리를 뽑아내긴 쉬운 편이었죠. 앞으로도 사업의 다양한 면모에 대해 그리고 무엇보다 제 컨셉인 마인드셋을 비출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고 싶어요. 사업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힘을 얻을 수 있게요. 

디마 : 요즘 하고 계시는 영상 작업들은 어떤것들을 하세요? 

마피디: 

사업의 모든 면을 이야기해주는 사업의 지니, 경제관념을 잡아가는 경제관념 연구소, 몸의 자세나 근육, 골격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는 근골격학교 그리고 제 마인드셋tv 컨텐츠를 주로 하고 기업 홍보영상 등도 몇 개 하고 있습니다. 


디마: 마피디님이 생각하는 가치있는 브랜디드컨텐츠와 살아남을 수 있는 유투브컨텐츠는 뭐가 있을까요? 혹은 어떻게 해야 잘나가는 유투버가 될까요? 


마피디:  

브랜디드 컨텐츠는 결국 한 회사가 미디어 회사가 되는 것을 의미해요. 그런 스탠스가 중요하죠. 물건 파는 회사가 영상 몇 개를 하려는 게 아니라 미디어 회사가 물건을 팔겠다는 개념과 비슷해요. 즉,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같은 소셜미디어들은 JTBC, KBS, MBC 같은 방송국이 되는 것이고 회사, 개인들은 그 안에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것이죠. 

그러면 좀 단순해지지 않나요?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되기 위한 요건들은 당연히 가치있는 무언가를 전달하는 것이고, 그 가치가 회사의 스토리, 철학을 반영하고 있으면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단순 주 몇 회 올리거나 후킹은 어떻거나 이런 외부적인 형식들에 구애 받으면 좋은 컨텐츠가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물론 무시할 수도 없지만…



중요한 건 이 컨텐츠가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가치가 있어서 소장하고 공유하고 싶느냐, 또 그것에 열광할 수 있느냐, 탐나느냐 등의 기본적인 가치들을 기준으로 생각하면서 나오는 브랜디드 컨텐츠가 좋은 컨텐츠라고 생각해요. 일반 방송프로그램처럼요. 다만 소셜미디어만의 자유성을 잘 살리면 더욱 좋겠죠. 친근하고 빨리 움직일 수 있고 제한이 적은… 


유튜브 컨텐츠는 크리에이터로써 접근하느냐 회사로써 즉 브랜디드 컨텐츠로서 접근하느냐가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크리에이터라면 말 그대로 창의성을 살려서 방송인으로써 가치를 주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고, 기타 자신만이 줄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면 되는데, 회사 입장인 브랜디드 컨텐츠는 자본이 투자될 수 있기에 여러모로 여유가 있지만 그만큼 쫓기기도 해요. ROI를 생각해야 하니까요. 

크리에이터라면 자신만의 니치(niche)를 확고히 하는 것이 중요해 질 것 같아요. 단순 촬영 기법이나 업로드 시간, 주기 등의 외적인 요소가 아니라, 남들이 좋다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에 맞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죠. 


참고로, 이제 시청자들은 너무 정해진 틀이나 연출에 질려하고 오히려 대충 만든 느낌이어도 캐주얼하고 친근한 그리고 소소한 것들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v-log를 결합한 연출 방식의 컨텐츠가 근시일 내 주도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회사입장이라면 무엇보다 컨텐츠를 하는 목표와 들일 수 있는 인적, 물리적, 금전적 자원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소비자 관점에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대부분 회사들은 회사라 그런지 자기 할 말에 너무 집중하고, 소비자의 관심 포인트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대표적인 것들이 홍보영상인데, 소셜미디어에서 웬만한 홍보영상들은 묻히게 되어있죠. 자기 제품 이야기로 가득한데 우리가 그것을 봐줄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그만큼 열광할 제품이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죠. 즉, 소비자 입장에서 관심 갈 수 있는 주제 설정, 포맷, 길이 설정이 되어야 하고 계속해서 피드백을 통해 바꿔나가야 하는 것 같아요. 개인 컨텐츠는 신속한 변화가 잘 이뤄지는데 회사 컨텐츠는 기획이 한 번 되면 거의 못 바꾸게 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더 힘들지 않나 싶고요


디마 :마지막으로 올해 마피디님의 계획은요? 향후 5년뒤의 모습을 꿈꿔본다면요? 


마피디:

올해는 프로그램 제작에서 2번의 작은 성공과 2번의 큰 성공을 거두고 싶어요. 그게 오리지널 컨텐츠가 될 지, 브랜디드 컨텐츠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방송국에 피디가 있다면 유튜브엔 마피디가 있으니까요. 여러 사람들에게 태양 같은 에너지와 사랑을 나눠 줄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 이게 좀 립서비스 처럼 들려도 진심입니다. 


5년 후에는… 아마 계속 영상을 만들고 그땐 제 출연량이 좀 늘 것은 같네요. 제가 직접 MC를 보건 인터뷰를 하건, 저에 관한 프로그램을 만들건 저도 직접 많은 출연을 할 계획이에요. 그땐 좀 더 좋은 방송인이 되어있지 않을까요?


2회에 걸쳐 브랜디드 컨텐츠 제작자 마인드셋TV 마피디 서진원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마칩니다.


마인드셋TV 영상 : https://www.youtube.com/channel/UCoXWzFPEwefTKrf-dEo2Y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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