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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마케팅연구소 Nov 19. 2017

꽃손덕운의 뷰티 스토리 두번째 이야기

[음주인터뷰] 이니스프리의 디자인 스토리

디자인마케팅연구소 : 디마 / 나덕운대표님 : 나 로 축약표현합니다.


나 : 꽃손덕운의 첫번째 스토리는 제가 어떻게 화장품 업계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지금 년매출 1조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브랜드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니스프리의 개발 스토리와 네이밍 스토리를 소개했었죠?


디마: 이 부분이 너무너무 듣고 싶었어요. 자 ~ 녹음기 켰구요. 편안하게  말씀해 주세요. ^^


나:오늘은 이니스프리의 디자인 스토리를 전해드리도록 할게요.

화장품을 조금 아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화장품은 ‘브랜드와 디자인이 전부이다.’라고.

그만큼 화장품에 있어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죠.

국내의 화장품 업체의 경쟁력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K-Beauty의경쟁력은 단순히 아시아권 뿐만 아니라 미주, 유럽까지 그 우수성을 점점 인정받고 있죠.

또한 국내의 수많은 화장품 업체들은 거의 비슷한 OEM, ODM업체에서생산을 하기 때문에 내용물에 있어서도 많이 평준화되고 있어요. 결국 차별화 포인트는 ‘컨셉을 담은 차별적인 브랜드’와 ‘차별적이고경쟁력있는 디자인’ 그리고 ‘마케팅력과 유통장악력’이라고 생각해요.

화장품의 원가 구조를 아는 사람들은 알거예요. 화장품 부재료(용기가 가장 큰 포션)의 비중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그 만큼 화장품은 ‘이성적인 속성의 내용물’도 중요하지만 ‘감성적인 속성의 디자인’이 매우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많은 회사들이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쓰고 있다고 보면 되죠.

자. 그럼 이제 최초 이니스프리 디자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드릴까요?


이니스프리 강의중인 꽃손덕운 나덕운 대표

화장품에 있어서 디자인이라고 하면 보통 ‘용기 디자인’과 ‘그래픽 디자인’을의미하죠.

이중에서 용기라고 하면 화장품을 담는 그릇으로, 실제 가장 많은 자금이투입되는 것이 현실이죠. 일반적으로 누구나 쓸수있는 화장품 용기(FreeMold)는 수많은 업체가 쉽게 화장품을 만들어서 팔게하는 기본적인 바탕이죠. 그러나 ‘나만의 용기’ 즉 어떤 브랜드만이 쓸 수 있는 용기를 만드는 것은쉬운 결정이 아니죠. 왜냐하면 그러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 두가지가 필요하기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사들이 국내외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 나만의 용기를 개발하는 경우가 많죠. 일반적으로 ‘스킨, 로션, 크림’ 세가지 제품의 용기를 새롭게 만들경우 금형비만 유리라고 할 수 있는 초자용기는 1.6억, 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는 수지용기는 2억이 들어가죠. 이것을 단순하게10여품목의 용기를 새롭게 만든다면 단순히 금형비만 5억원을 훌쩍 넘어가게 되죠.


이니스프리 제품 스토리

다시 이니스프리의 디자인 스토리로 돌아가죠.

자 여러분. 화장품 디자인은 보통 화장품 디자이너들이 한다고 많이생각하시죠?

맞습니다. 감성적인 화장품의 특성상 화장품의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또는 디자인 컴퍼니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니스프리는 첫번째 스토리에서는 설명드렸지만 ‘틀을 깨는 시도’를 많이했어요. 화장품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할 경우의 장점은 따로 설명드리지 않을께요. 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도 이것은 화장품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틀을 깨는 새로움’의 부족함이라고 할수 있죠.


이니스프리 용기는 화장품 디자이너가 아닌 자동차 디자이너 출신이 만들었어요. 그복잡하고 큰 자동차를 디자인한 사람이 아주 조그맣고 어찌보면 단순한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들수도 있죠? 하지만 확실히 달랐어요. 완전히 틀을 깨는새로운 시도를 진행하게 되었죠.

그 분은 바로 코다스디자인의 이유섭 대표입니다. 현대자동차의 그렌져, 아반떼, 티뷰론을 디자인한 자동차 디자이너, 또 독특하게 술병(설중매)을디자인한 디자이너. 아마도 자동차를 오래했지만 화장품과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는 술병 디자인의 경험이있기에 ‘Harmony of contrast’가 가능했다고 판단해요.


디마: 잠시만요... 검색 좀 해볼께요. 음... 이 분 맞으시죠?  

코다스디자인 이유섭 대표

나:  맞아요 ^^    꽃손덕운은 항상 이니스프리 관련 강의를 할 때 언급하는 시가 있어요. 그것은바로 Robert Frost의  ‘The Road not Taken’ 즉 ‘가지않은 길’이라는 시입니다.

 

이니스프리의 디자인 역시 이런 시도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자연주의 이미지를 용기의 형태나 색상말고 ‘코르크’마개를 한 번 써보자. 그리고 나중에 자연주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재활용이 가능하게 하고, 버리지않고 다른 용도를 쓸수있게 해보자. 결국 일부 제품의 경우 나중에 허브 화분을 심을 수 있게 설계를 하기도 했죠.

이니스프리 용기 디자인을 하신 분은 그 이후 이니스프리 매장디자인 그리고 ‘KIOSK’라고하는 ‘셀프 피부진단기’까지 디자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세포라, 부츠’라고 할 수 있는 ‘토다코사’의샵을 디자인하고 최근  ‘Too coolfor school’이라는 원브랜드 샵 디자인을 하게 됩니다.


디자인개발과정
이니스프리 제품 스토리
컨셉 : 자연과 과학을 담는 소박한 그릇

용기 디자인에 이어서 그래픽 디자인은 그 당시 업계에서 너무도 유명한 분과 일을 하게 되었죠. 크로스포인트의 손혜원 대표. 아마 지금 손혜원대표는 디자이너보다는청문회 스타 국회의원으로 알고 계신분들이 많을 거예요. 더민주 홍보위원장 출신, 더민주 마포을 국회의원.

손혜원대표는 사실 홍익대 석사출신의 ‘디자인, 네이밍계의 마이더스의 손’입니다.

아마 국내의 내노라하는 브랜드의 네이밍과 디자인은 손혜원대표의 손을 거의 거쳤습니다.

힐스테이트, 정관장, 트롬, 위니아, 엔젤이너스 커피, 참이슬, 처음처럼, 레종담배 등.

마케터, 디자이너들 사이에 이런 얘기가 있죠. 아마 TV를 들면 김태희, 김연아, 전지현의 CF가 나의 삶의 거의 대부분을 지배한다고 얘기들 많이하죠. 먹고, 입고, 바르고, 생활하는 모든 제품들이 그녀들의 CF에 등장하니까요.

손혜원대표도 동일합니다. 그 분의 화장품으로 예뻐지고, 그 분의 소주를 마시며 모임을 하고, 그 분의 담배를 피고 스트레스를풀고, 그 분의 세탁기로 빨래를 하고, 그 분의 에어컨으로더위를 식히고, 그 분의 커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그분의건강식품으로 건강함을 유지하고, 그분의 아파트에서 편안한 삶을 느끼죠.


손혜원 대표

나: 손혜원 대표는 확실히 전문가였어요. 그리고 확실히 달랐어요. 18개월의 이니스프리 개발기간중 많은 시간을 손혜원 대표와 일을 하면서 그 분은 하나 확실한 것이 ‘자기주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었어요. 어찌보면 함께 일하는 많은 사람들과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또아웃소싱업체인 손혜원대표의 크로스포인트말고 인하우스 작업을 한 아모레퍼시픽 디자인팀과의 의견상충도 있을 수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손혜원대표의 ‘자기주장’은결코 단순한 자기 주장이 아닌 ‘해당 브랜드의 컨셉을 명확하고 차별화해서 디자인으로 나타낼 줄 아는핵심’이었어요.

지금은 이니스프리 디자인에서 사라지긴 했지만 innisfree의 로고위의빗방울 디자인은 따로 설명하지 않고 이니스프리라는 자연적인 섬위에 내리는 비로 자연주의 화장품 이니스프리의 산뜻하고 촉촉한 느낌을 전해주는데 퍼펙트했어요.


이니스프리 런칭 2000년 1월 14일
이니스프리 런칭 제품들

지금의 이니스프리이 디자인은 2004년 가을의 변경된 디자인이 이어지고있어요.

2000년 런칭이후 2004년까지피부맞춤법 이니스프리는 ‘Natural Green Life Style을 제안하는 자연주의 화장품’으로 컨셉을 강화하면서 기존의 디자인의 기본은 유지하면서 좀 더 편안하고 신뢰감을 주는 디자인으로 변경을 하게되죠.

지금까지 이니스프리의 디자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봤는데, 아마지금까지 말한 스토리는 지금 이니스프리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 거의 대부분 모르는 사실일거예요. 특히자동차 디자이너, 그리고 손혜원 국회의원 등의 이야기는.


이니스프리 수상내역


이니스프리 디자인 리뉴얼


최초 이니스프리의 디자인 참여자 홍택근 아티젠 대표, THE GOONI 화장품 홍맑은 부사장과 함께


디마 : 꽃손덕운의 뷰티스토리 두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세번째 이야기는 더 재미있는 ‘이니스프리만의 차별적인 마케팅 사례’입니다.

많이 많이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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