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이게 사랑이 아니라면, 나는 더 이상 사랑을 정의할 수 없다

by Sri sankar

그 아이들보다

마흔 배는 큰 내가 지나갈 때,


내가 다리를 높이 들고

그들 곁을 조심스레 넘어 뛸 때,

그들은 내 다리를 잡고 논다.


큰 다리로 밟히면

다칠 수도 있을 텐데,

그 작은 아이들은

내가 절대 밟지 않을 거라 믿는다.


그만큼의 신뢰가

사랑이 아니라면,

나는 더 이상

사랑을 정의할 수 없다.


나는 매일 사냥을 해오는 것도,

특별한 음식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저 늘 먹는 평범한 사료를 줄 뿐인데도,

그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지치지 않고

내 방문 앞에서 반겨준다.


그게 사랑이 아니라면,

나는 더 이상

사랑을 정의할 수 없다.


화장실에 들어가면,

혹시 무서운 호랑이라도 올까 봐

문 앞에서 나를 지켜주는 그 마음


그게 사랑이 아니라면,

나는 더 이상

사랑을 정의할 수 없다.


나는 그들의 언어를 배우지 못했지만,

그들은 내 언어를 배워

내 말에 반응한다.


그게 사랑이 아니라면,

나는 더 이상

사랑을 정의할 수 없다.


혀로 그루밍을 하지 못하는 나를 위해,

내 얼굴을 핥아 주는 그 마음


그게 사랑이 아니라면,

나는 더 이상

사랑을 정의할 수 없다.


잠들었다가

내가 다른 방으로 가면,

나를 찾아 달려와 안겨 오는

그 순수한 몸짓,


그게 사랑이 아니라면,

나는 더 이상

사랑을 정의할 수 없다.


내 손이 닿자

꼴꼴 노래를 부르며

행복을 외치는 그 목소리,


그게 사랑이 아니라면,

나는 더 이상

사랑을 정의할 수 없다.


그들의 손이 내 몸에 닿는 순간,

내 마음은 가벼워지고,


내 위에 올라 꾹꾹이를 하며

잠드는 그 순간,

나는 마치

엄마가 된 듯 따뜻해진다.


그렇게 나는,

언어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종류와 무게도 다른

이 작은 존재들과

매일 사랑을 나눈다.


닮지 않은 우리가,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서로의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서로의 삶의 루틴을 존중하며,

서로의 존재를 안정감으로 느끼고,

서로의 얼굴을 보며 행복을 나누고,

서로가 약할 때 안아주며

위로를 주고받는 —


이 모든 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나는 더 이상

사랑을 정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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