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나무와 낙엽
오늘 불어온 찬 바람에
낙엽들이 동글동글 춤을 추고 있었다.
우리 지역에서는
누군가가 잘 살다 떠나갈 때
가까운 사람들이 춤을 추곤 한다.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축복하며
좋은 마음으로 보내 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오늘 본 낙엽도
마치 스스로의 떠남을 위해
춤을 추는 것 같았다.
떠나는 잎들에게
감사와 작별의 마음을 건네듯,
나무도 바람에 고개를 살짝 흔들며
함께 춤춘다.
그 송별회의
마지막 문장은
아마 이런 말이었던 것 같다.
“그동안 고마웠어.
해를 기다리는 너,
건조한 바람에 물이 부족한 나,
우리가 서로의 어깨에 기대기엔
힘든 계절이 다가오는 것 같아.
그러니 잠시 내려놓자.
잠시 시간을 갖자.
그리고,
해가 다시 밝아오면
예쁜 모습으로
꼭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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