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더 따뜻한 선택

by Sri sankar

아침에 출근해서 말차 라떼를 마시며 앉아 있었다.
잠깐 담배 한 대를 피고 온 우리 팀 선배가 내 자리로 오더니 말했다.

“스리님, 혹시 갤러리아 가세요?”

“딱 한 번 가봤어요. 광교에 있는 갤러리아 맞죠?”

“네. 이거… 거기 고디바 아메리카노 쿠폰인데, 스리님 가지실래요?”

“어… 저 아메리카노 잘 안 마시는데요…”

그러자 선배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그냥 갖고 계세요. 스리님이 저보다 더 자주 갤러리아 가실 것 같아서요.”

근데 사실…
우리 집 근처에 스타필드가 있어도 거의 안 가는 내가,
굳이 갤러리아까지 갈 일이 얼마나 될까 싶었다.

그래서 말했다.
“선배님 집이 더 가까우시잖아요. 저는 진짜 1년에 한 번 갈까 말까예요.”

정말 안 쓸 것 같아서 솔직하게 말한 건데,
선배는 “뭐, 필요 없으면 괜찮아요!” 하더니
쿠폰을 자기 서랍에 조용히 넣어버렸다.

그 순간 아… 내가 눈치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의 작은 아침 친절함을
그냥 “오! 잘 쓰겠습니다. 친구랑 갈 때 한 번 써볼게요!”
이렇게 받았으면,
그 선배의 하루가 조금 더 기분 좋게 시작됐을지도 모른다.

가끔은 누군가의 아침 친절함은
내가 꼭 필요하지 않아도
그냥 받아들이는 게 더 따뜻한 선택 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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