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분++
나는 요즘,
겨울을 마주할 준비를 하는 나 자신을 위해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을 선물하기로 했다.
회사로 곧장 가지 않고,
동암문 앞 작은 카페에 들러
20분쯤 쉬어가는 시간을 주려고 한다.
그 시간 덕분에
“회사를 가려고 일어나는 게 아니라,
좋은 하루를 시작하려고 일어나는 것 같다”
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요즘 나는
매일 아침 그 코너 카페를 찾는다.
그런데 지난 이틀 동안
차 배터리가 계속 방전되는 바람에
회사가 늦어졌고,
카페도 어쩔 수 없이 스킵해야 했다.
오늘은 다행히 시동이 한 번에 걸렸다.
카페에 들어서자
사장님이 웃으며 말했다.
“왜 안 오시나 했어요~”
“배터리가 계속 방전돼서요 ㅎㅎ”
하고 웃으며 대답했다.
생각해 보면
나는 한국에서 ‘아는 사람’을
한 명씩 조금씩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던 내게
단골 가게 사장님들은
작은 친구 같은 존재였다.
‘나도 여기서 잘 살 수 있겠다.’
그 느낌을 얻기 위해서라도
나는 같은 카페, 같은 식당에
매일같이 방문했다.
“오셨어요~” 하고 웃어주거나,
내가 늘 시키는 메뉴를 먼저 말해주거나,
가끔 가볍게 수다를 떨어주는 그분들.
타지에 기댈 사람 하나 없던 나에게
작은 희망의 별처럼 느껴졌다.
오늘도
활짝 웃는 카페 사장님 덕분에
내 하루는 부드럽게 시작됐다.
초코라떼를 주문해 앉아
아침 감성 글을 찾아보려다
잘 보이지 않아
그냥 내가 직접 쓰기로 했다.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도
웃으며 희망을 건네는
단 한 장면이
오늘 하루 속에 꼭 찾아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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