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k 록 Dec 11. 2018

브랜드 소셜 살롱 Be my B:우리가 사는 방식

Be my B x t'able

지난해, 스밥 모임에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알게 된 우승우 님 덕분에 <브랜드 살롱> Be my B에 참여할 수 있었다. 올해 11월 11일에는 홈페이지를 오픈하며 브랜드, 커뮤니티 매니저, 운영진, 공간, 시즌 등 흥미로운 요소를 가득 담은 <브랜드 소설 살롱> Be my B가 새롭게 시작됐다. 이번 세션을 소개하는 글에서 ‘매거진 B’, ‘브랜드적인 삶’,  ‘컨텐츠’라는 세 단어를 발견하자마자 후다닥 신청서를 적었다. 하루에도 여러 개의 브랜드를 경험하며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이 많은 나는 이번 세션에서 브랜드와 삶을 연결 짓는 지점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할 법도 한데, 이번 세션은 기대 이상이었다!


* 참여했던 지난 Be my B

https://brunch.co.kr/@srk1630/105

https://brunch.co.kr/@srk1630/109


찰떡같은 설명으로 세션을 열어주신 브랜드 매니저님 
자기소개를 할 때 좋아하는 브랜드를 이야기해주세요.

세션 시작 전, 브랜드 살롱에서 브랜드적인 삶이라는 주제로 모인 우리는 한 명씩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를 이야기하며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쩌면 내가 가장 자주 쓰고 좋아하는 브랜드는 나의 현재를 가장 잘 드러내는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그들의 삶을 함축시켜 보여주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그들의 삶을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소개한 브랜드는 무인양품이었고 비슷한 이유로 좋아하고 무인양품 브랜드를 닮고 싶다고 했다. 그 외에도 뚜렷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나이키와 입지 않은 듯한 신세계를 알려주었다는 비욘드 요가 브랜드가 기억에 남는다. 나는 요즘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룰루레몬을 소개했다. 나름 고액의 첫 요가 매트를 룰루레몬에서 구매 후 매트 위에 설 때마다 감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요가를 하면서 룰루레몬의 스웻 라이프라는 문화에 공감하면서 사는 내 삶을 엿볼 수 있다. 이상형 월드컵이 아니라 브랜드 월드컵을 하면 더 잘 맞는 친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Be my B에서 준 감성적인 엽서, 잘 받았습니다!


최태혁 디렉터님의 브랜드적인 삶 이야기

이번 세션은 Magazine <B>의 전 편집장이자 현재는 컨텐츠 디렉터로 활동하고 계신 최태혁 디렉터님을 초대하여 진행되었다.


다른 일을 하고 싶으면 다르게 해라!

늘 해왔던 것은 관성이 생겨 쉽게 변하지 않으니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방식이 변하면 다르게 하지 않으려 해도 다르게 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강렬한 문장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단어'로 흘러갔다. 사람들은 단어를 각자 다르게 말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단어도 전혀 다를 수가 있는데 예를 들어 'Simple'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브랜드가 집중하는 경쟁력이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 예를 들면 포르셰는 버튼을 모두 디지털로 바꾸어 '심플'한 것을 강조했지만 BMW는 주행에 집중하여 버튼을 모두 바깥으로 꺼내놓았다고 한다. '똑같은 단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질문은 단어를 보는 관점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최태혁 디렉터님은 특정 한 브랜드를 좋아하기보다 '관점이 느껴지는 브랜드'를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에이, 멋있는 설명이라 질투가 났다!

최태혁 디렉터님 

최태혁 디렉터님이 준비한 세 단어로 그의 관점이 느껴지는 단어를 들을 수 있었다.


세 단어로!

Media ; 단어에 대한 새로운 해석 

만든 것 ↔ 사는 사람 ; 이 이동을 어떻게 더 원활하게 하는가?

브랜딩은 디자인 마케팅 범주라고 알려졌는데 이 중간에 있는 범주를 모두 브랜딩이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는 '어떻게, 더 빠르게, 더 많이'를 고민하고 이를 영업, 광고 등 다양한 역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속성과 성향
1. 미디어의 속도는 매우 빠르다. 
2. 신뢰감이 생긴다.

옷 자체가 신뢰감을 주지는 않지만, 언론 등 미디어는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다. 미디어가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면 어떠한 것보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미디어가 꼭 정기 간행물이어야 하고 꼭 활자화돼 있어야 하나를 질문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정기적으로 나오는 간행물보다 핵심은 메시지가 일반적인 잡지와 달라야 한다는 것에 있다. 미래에는 미디어가 궁금한 대상이 될 것이며 브랜드는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미디어가 되어야 한다. 이를 잘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는 파타고니아다. 파타고니아는 환경 다큐멘터리에 지원하지만, PPL 같은 홍보는 전혀 하지 않는다. 다큐멘터리 내용에서 파타고니아를 전혀 찾을 수 없다는 말이다. 'Don’t buy jacket'이라는 문구를 광고하며 독특한 컬트 브랜드(Cult brand)를 만든 파타고니아는 제품뿐만 아니라 그들의 문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듯싶다. 직원들이 진심으로 컬트 브랜드를 만들고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걸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동시에 그들은 아주 똑똑하게 고도화된 광고 홍보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다.


Lifestyle ; 단어를 바로잡는 거에 대해

일본에서는 70년대부터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츠타야와 빔즈가 있다. 이러한 브랜드는 단어에 대한 생각과 합을 맞춰나가며 그들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요즘에는 라이프 스타일을 만든다고 하는 곳을 가면 다 비슷하다. 왜 한남동 라이프 스타일은 다 똑같은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이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해서 생긴 오류다. 난 건강하게 살 거야! 하면서 뒤에서는 담배 피우며 만들 수 있다면 그건 라이프 스타일이 아니다. 삶의 방식이 어떤 것으로 축적되었을 때 그 어떤 것이 자연히 되는 게 라이프 스타일이다. 라이프 스타일은 사람일 수도 있고 지역일 수도 있다. 한국 기업이 철학 없다고 하는 이유는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다 해서 그런다.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하는 건 라이프 스타일로 브랜드로 사랑받기 어렵다. 마가렛 호웰은 오랜 시간 일관된 Tone을 유지하면서 말 그대로 마가렛 호웰 아줌마의 스타일이 그대로 녹아 있다. 작년 재작년 옷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 마치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신뢰나 말하는 태도 방식이 변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사람들은 일괄된 Tone을 소비한다.

 

BTS ; 아이돌이 아닌 뮤지션 

아이돌 아닌 뮤지션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더 대단해서가 아니다. 나아가려는 지점과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이클 잭슨은 음표를 그리지 않고 자신만의 느낌을 따라 몸으로 비트를 만들었는데 이때 댄스 뮤직의 차원을 하나 높였다고 생각한다. BTS가 마이클 잭슨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돌은 기획사가 만든 하나의 원소스, 홈베이스 역할을 한다. 빨리 알릴 수 있는 똑똑한 전략이다. 그런데 BTS의 퍼포먼스 난이도를 보며 집약도와 에너지가 강화된 뮤지션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BTS가 기획, 전략이 아이돌과는 다른 차원에 있다고 느껴진다.


Q&A

Q 개인이 브랜딩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본인이 해왔던 것을 정리하는 걸 추천한다. 일본 그루 20명이 연구한 바로는 인간은 행동과 정리를 반복하면서 성장한다고 한다. 행동-정리-행동-정리를 반복하다 보면 나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일단, 나 다운 게 뭔지 먼저 찾아볼 것을 권한다!

Q 매거진 B에서 편집자로 일할 때 브랜드 선정 기준은 어떻게 하셨나요? 

A 쿨하고 멋있는 브랜드는 생각보다 모두의 의견을 듣기보다 소수 주장이 세다. 매거진 B에서는 브랜드를 인격체로 생각하면서 발란스를 잡아가려고 했다. 그리고 핫한 브랜드를 소개하지 않도록 하였다. 



"지금도 이런저런 일을 하지만 내 필모그래피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외부에 말하지 않는다. 봉준호 감독의 3부작처럼 나 또한 내 인생의 3부작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은 그 중간에 있다."


"브랜드 타깃이 30대 안팎에서 계속 맴돌게끔 해야 한다. 40, 50대로 옮겨가면 유지되지 않는다. 핵심 고객은 같이 늙어가면 안 된다."


 


개인적인 고민상담, 그리고 기념사진 촬영까지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브랜드적인 삶으로 충만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링글 인턴이 말하는 스타트업 뒷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