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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 록 Mar 09. 2016

태양 아래 바르셀로나

유럽인이 지상 낙원이라 부르는 바르셀로나

파리에서 바르셀로나

메가버스에서 영화 같은 밤을 보낸 후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파리에서 저녁 9시에 출발한 버스는 햇빛이 쨍쨍한 오후가 되어서야 바르셀로나에 나를 놓아주었다. 바르셀로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같은 도시라고 말로만 들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아! 그럴만하다고 생각했다. 낭만적이지만 추워서 오들오들 떨리던 파리의 날씨와는 정반대로 햇빛이 내리쬐지만 무덥기보다 따뜻한 날씨는 가히 천국 같았다. 어디 햇빛만 있겠느냐, 푸른 바다와 파랗고 높은 하늘은 마음을 일렁이게 만들기 충분하다. 나는 연신 감탄하며 개선문으로 이어진 대로를 가로질러 숙소에 도착했다. 걸으며 쓱하고 둘러본 건물로 보아 스페인은 독일과 프랑스와 또 다른 건축 양식을 가지고 있구나 싶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지만 건물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높고 빠른 스페인어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다시 만난 친구 D

D와 만나자마자 서로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았는지 빠르게 말하며 배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빠르게 걸었다. 해변가에 위치한 호스텔에서 가까운 식당에 들어갔다. 햇살을 즐기기에 충분한 날씨. 아니지, 이런 날씨에 실내에 들어가는 건 복권에 당첨되고도 찾지 않는 거랑 다를 바 없다 생각하여 테라스에 앉았다. 의외로 바람은 매우 차가웠지만. 우리는 감자튀김과 먹물 빠에야를 주문했는데 15분 걸린다던 먹물 빠에야는 1시간이 지나서야 나왔다. 괜찮다, 바르셀로나니까! 우리는 고딕 지구를 거쳐 람블라스 거리를 걸었고 바르셀로나 성당을 구경했다. 밤샘 버스로 지친 나는 새벽 비행기로 지친 D에게 카페에 가자고 했다. 걷다가 발견한 아기자기한 카페에 들어갔다. 당근 케이크를 좋아하는 D는 당근 케이크를 주문한다. 나는 초콜릿 케이크가 먹고 싶었으나 신기하게도 맥주가 들어가 있다고 하여서 맥주를 싫어하는 나는 평상시에는 고르지 않는 레몬 타르트를 주문한다. 커피도 2유로도 안 되는 가격이라고는 믿을 수 없이 아주 맛있었다. 4개의 테이블이 놓인 조그마한 카페에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들어왔다 머물렀다 나갔다. 아마 케이크와 커피 맛이 좋아서겠지. 게다가 주인은 친절하고, 무엇보다도 잘 생겼다. 우리는 다시 호스텔 근처로 돌아와 사람들이 많은 식당으로 가서 와인을 한 병 마시고 뜨겁다는 바르셀로나를 온몸으로 즐겼다.

개선문
푸른 하늘에 마음을 빼앗기고 더 푸른 바다에 감탄했다


스페인 햄과 감자튀김 그리고 그럭저럭 맛있었던 먹물 빠에야


모두 주문하고 싶었던 케이크


갈색의 람블라 거리는 가을을 떠올리게 한다


또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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